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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銀 연체율 9년 반 만에 최고…손실흡수 여력은 되레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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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종일 기자

승인 : 2026. 11. 0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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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연체율 0.42%…중소기업 연체율 0.60%로 상승
NPL 7조6133억원…1년 새 1조3000억원 가까이 증가
NPL커버리지 비율, 28.15%포인트 떨어져
4월 5대 은행 연체율 상승<YONHAP NO-3831>
/연합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출 연체율은 9년 반 만에 최고치, 부실채권 규모는 8년 반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상환 여력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부실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반면 은행들의 손실 흡수 여력을 보여주는 NPL커버리지 비율은 오히려 하락하면서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등 5대 은행의 올해 3분기 말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은 단순 평균 0.42%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1분기(0.45%)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0.37%)보다 0.05%포인트, 전분기(0.39%)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나빠졌다. 5대 은행의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은 0.49%로 2017년 2분기(0.58%)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3분기(0.42%)보다 0.07%포인트, 전분기(0.45%)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특히 중소기업의 연체율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중기대출 연체율은 0.60%로 2017년 1분기(0.6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중기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0.54%에서 4분기 0.49%로 하락했으나 올해 1분기 0.57%, 2분기 0.58%, 3분기 0.60%로 세 분기 연속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도 3분기 말 0.18%로 지난해 같은 기간(0.07%)보다 0.11%포인트 오르며 2021년 2분기(0.1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은행권에서는 중앙그룹 계열사의 워크아웃과 회생절차 개시 등 일부 거액 여신의 부실이 반영된 일시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업종별로는 도매·소매업의 연체율이 0.71%로 가장 높았다. 이어 건설업(0.69%), 숙박·음식점업(0.55%), 부동산업(0.51%),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0.49%), 제조업(0.36%)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 회복이 지연되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는 건설업 등에서 연체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 것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3%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0.30%)와 비교하면 0.03%포인트 높아졌다.

연체율 상승과 함께 부실채권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5대 은행의 올해 3분기 말 NPL 규모는 총 7조61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3285억원)보다 1조2848억원, 전분기(7조4328억원)보다 1805억원 증가했다. 이는 2018년 1분기 말(8조2143억원) 이후 8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다.

5대 은행의 NPL 규모는 2023년 말 4조4943억원에서 2024년 말 5조5807억원, 지난해 말 6조178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2분기 말 7조원대로 올라선 데 이어 3분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부실채권 가운데 회수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는 추정손실과 잠재 부실 여신으로 분류되는 요주의 여신도 늘었다. 5대 은행의 3분기 말 추정손실 여신은 1조9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210억원)보다 18.7% 증가했다. 요주의 여신 규모 역시 10조5285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2734억원) 대비 2.5%, 전분기(10조2171억원)보다 3.0% 늘었다.

이에 반해 은행권의 손실흡수 여력은 약화되는 모습이다. 5대 은행의 올해 3분기 말 NPL커버리지비율은 단순 평균 139.45%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67.60%)보다 28.15%포인트, 전분기(143.62%)보다 4.1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연체율과 NPL 규모가 동반 상승하면서 은행권의 부실 대응 여력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은행권에서는 향후 추가 금리 인상이 전망되는 만큼 연체율과 부실채권의 오름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수 부진 장기화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상환 여력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출금리까지 오를 경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은행권은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과 부실채권 관리 등 자산건전성 개선 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
채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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