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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 |
MS는 이미 올해 초 미국 직원 9000명을 대상으로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했으며, 7월에는 Xbox 사업 등을 중심으로 4800명을 감원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도 지난 5월 전체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8000명가량을 감원했다. 동시에 기존 직원 7000명을 AI 관련 신규 조직으로 재배치하고 채용 예정이던 6000개 일자리도 없앴다. 오라클도 지난 3월 구조조정 후 직원 수가 전년보다 2만1000명 감소했다.
빅테크들은 AI 분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기 위해 기존 인력을 줄여 효율성을 높이는 조치라고 설명한다. 실제로는 AI를 통한 인력 대체가 주목적이라는 분석이다. AI 성능이 하루가 다르게 개선되면서 사람 대신 인력을 써도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를 "AI가 우리의 업무 방식을 극적으로 변화시키기 시작하는 해"로 정의하며 "과거에 대규모 팀이 필요했던 프로젝트들이 이제는 매우 재능 있는 단 한 명에 의해 완수되는 모습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AI발 정리해고가 기술기업을 넘어 비(非)IT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런 미국 AI발 고용 충격을 남의 나라 일로 볼 게 아니다. 물론 미 빅테크처럼 수익을 내면서도 대규모 인력을 구조조정하는 일은 우리 노동법규에서 불가능하다. 하지만 악화일로인 청년 고용 한파에 AI가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회계법인과 법무법인들이 AI 활용도를 높이면서 신입 회계사와 변호사 채용이 감소했다는 건 근거 없는 얘기가 아니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AI 노출도가 높은 직무와 산업을 중심으로 경력직 선호가 강해지면서 청년층이 주로 담당하던 초급·기초 업무 수요가 빠르게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중장년층(40~50대)이 무풍지대라고 할 수도 없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 주던 챗봇을 넘어 판단하고 업무 실행까지 하는 AI 에이전트(비서)가 나오면서 이미 경력이 쌓인 중장년 근로자도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처럼 AI로 인한 고용시장 충격이 감지되고 있는데도 정부의 관심은 미미하다. 우선, 고용노동부 장관이 이 문제에 관심을 보이거나 발언한 바가 없다. 오히려 이 문제와 직접 관련이 없는 한은이 AI 충격으로 인한 고용 문제를 걱정하고 보고서를 잇따라 내고 있다. 범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정확한 실태부터 파악하고 늦지 않게 대응책 실행에 나서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