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 한데 모아…2030·가족 고객 정조준 서울 15년 만의 신규 점포…‘컴팩트몰’ 전국 확장 시동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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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이사가 23일 오전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점'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최정아 기자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점은 롯데 쇼핑몰 전략의 시발점으로, 향후 대구와 상암, 송도, 전주 등으로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입니다."
23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 약 10개월간의 준비 끝에 문을 연 벨리타운 청량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는 2030세대와 가족 고객을 겨냥한 '도심형 컴팩트 롯데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이날 오픈 전부터 벨리타운 입장을 기다리는 고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오전 10시30분 문이 열리자 몰 내부에 널찍하게 마련된 휴식공간과 곳곳에 배치된 나무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판매 매장을 빽빽하게 채우기보다 고객들이 앉아 쉬고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넓게 확보한 것이다. 1층에는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카페 '차지'를 비롯해 '테라로사'가 자리했다. 쇼핑을 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머물 수 있도록 공간을 꾸민 점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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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점 1층 전경. 고객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마련했다./최정아 기자
롯데백화점이 서울에서 신규 점포를 선보이는 것은 2011년 김포공항점 이후 15년 만이다. 벨리타운 청량리는 기존 롯데백화점 청량리점과 연결된 약 5400평 규모의 도심형 쇼핑몰로 조성됐다. 대형 복합몰과 비교하면 규모는 작지만, 생활밀착형 브랜드와 체험 콘텐츠를 압축적으로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백화점이 패션과 식품 등 전통적인 소비 수요를 담당한다면, 벨리타운은 2030세대와 가족 고객을 끌어들이는 별도의 쇼핑 목적지 역할을 맡는다. 같은 청량리 상권에서 고객층을 넓히고 두 점포 간 이동을 통해 체류시간과 소비를 함께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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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 최초로 입점한 모자 가방 전문 편집샵 '무신사 백&캡 클럽'. / 최정아 기자
이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이른바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의 입점이다. 1층에는 동대문구 최대 규모의 올리브영이 들어섰고, 2층에는 무신사의 가방·모자 전문 편집숍 '무신사 백&캡 클럽'이 자리 잡았다. 성수동 매장에 이은 두 번째 점포로, 대형 유통시설 입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하 1층에는 무신사 스탠다드도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3층에는 동대문구 최대 규모의 다이소가 들어섰다. 패션과 뷰티, 생활용품 등 젊은 고객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브랜드를 한 공간에 모은 셈이다.
가족 고객을 위한 공간도 마련했다. 지하철과 기차를 바라보며 놀 수 있는 영유아 대상 '스포키 키즈클럽'을 비롯해 '바운스 더퍼스트' 등 키즈 콘텐츠를 배치했다. 벨리곰 캐릭터를 활용한 가족 화장실도 조성해 아이를 동반한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KTX 대합실과 바로 연결돼 있어 유모차를 끄는 가족 고객도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4층은 늦은 시간까지 운영한다. 청량리역과 바로 연결되는 데다 인기 훠궈 전문점 '하이디라오'가 새벽 5시까지 영업하는 만큼 늦은 시간까지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갓챠샵과 오락실을 비롯해 캐릭터·피규어·프라모델 등 콘텐츠형 매장도 배치해 단순 쇼핑을 넘어 '구경하는 재미'를 더했다. 기존 백화점이 의류와 식품 등 목적형 소비에 강점이 있다면, 벨리타운은 카페와 캐릭터, 생활용품, 체험형 매장을 앞세워 방문 자체를 하나의 여가 경험으로 만들려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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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점의 가족 화장실. 유아 동반 가족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정아 기자
롯데는 벨리타운 청량리를 향후 쇼핑몰 사업 확장의 테스트베드로 삼을 계획이다. 대규모 부지에 복합몰을 짓는 방식뿐 아니라 도심 핵심 상권에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쇼핑몰을 선보이는 '컴팩트몰' 전략을 병행한다는 구상이다. 정 대표가 대구와 상암, 송도, 전주 등을 직접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은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 오픈으로 명동, 잠실에 이어 서울시 내 세 번째 '롯데타운'의 위상을 갖춘다. 쇼핑몰 4층과 백화점 3층 이동로 및 청량리역 연결부 확대 등으로 쇼핑 편의성을 강화하고, 상호 서비스도 연계하는 등 타운화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어 청량리점 본관도 향후 단계적 리뉴얼을 추진해, 동북 상권 최대 '프리미엄 상업 복합단지'로 입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