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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삼전 사업장 코앞서 연금 영업… 삼성證 텃밭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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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10. 1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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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사업장 인근 연금솔루션Lab 오픈
삼성과 퇴직연금 적립금 격차 크지만
2분기 기준, 5년 장기 수익률 1위 강점
삼성전자 근로자 DC형 수요 흡수 노려
자사주·부동산, 투자·세무상담도 겨냥
삼성그룹 계열사에서만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43%를 확보한 삼성증권의 '안방'에 NH투자증권이 첫 현장형 연금거점을 세웠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인근에 별도 상담공간을 마련하고 임직원들과의 접점을 넓히기로 한 것이다. 그룹 계열사 물량을 기반으로 몸집을 키워온 삼성증권과 장기 운용 수익률을 앞세운 NH투자증권의 영업 경쟁이 삼성전자 사업장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12일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 인근 원희캐슬동탄 1층에 '연금솔루션Lab 화성캠퍼스'를 개설했다. 연금자산관리센터 소속 한혜림 팀장 등 직원 3명이 상주하며 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연금저축 등을 상담한다. 주식보상 담당자와 세무사, 부동산 전문가도 정기적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특정 대기업 사업장 인근에 연금 전용 상담공간을 낸 것은 NH투자증권 출범 이후 처음이다. 지난 6월 취임한 배광수 NH투자증권 각자대표가 총괄하는 자산관리(WM) 부문의 첫 사업장 밀착형 연금거점인 만큼 대기업 임직원 대상 현장 영업을 본격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은 이미 삼성전자의 DC형 퇴직연금 사업자 중 한 곳이다. 삼성전자가 2021년 DC형 퇴직연금을 도입하면서 장기신용등급 AA+ 이상을 조건으로 선정한 증권사는 삼성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 등 3곳이다. 다른 대형 증권사들이 쉽게 넘지 못한 사업자 선정 문턱을 통과한 NH투자증권이 이번에는 사업장 앞에 직접 영업거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삼성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8조919억원으로 증권업계 2위였다. NH투자증권은 12조2089억원으로 5위에 그쳤다. 격차는 15조8830억원이다. DC형 적립금만 비교해도 삼성증권 11조3037억원, NH투자증권 3조6071억원으로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삼성증권의 강점은 계열사 기반에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수탁한 DC형 적립금은 4조8388억원으로 삼성증권 전체 DC형 잔액의 43%다. 2023년 24%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그룹 내 사업 기반이 강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연금전담 조직인 연금PB센터를 신설해 현재 서울과 수원, 대구 등 3곳에서 운영하고 있다"며 "각 센터에 PB 경력 10년 이상의 전문 인력을 배치해 맞춤형 연금 상담을 제공하는 한편, 시스템 투자를 통해 모바일 이용 편의성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퇴직연금은 기업이 사업자를 선정하는 단계부터 오랜 거래 관계가 작용해 온 시장이다. 삼성증권이 삼성그룹 계열사와 고액자산가 자산관리 기반을 확보한 것과 달리 NH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으로 출범했다. 삼성전자와 같은 대규모 제조업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퇴직연금 물량을 놓고는 계열사인 삼성증권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영업구조다.

NH투자증권이 파고들려는 틈새는 근로자의 운용 선택권이다. DC형은 기업이 선정한 사업자 가운데 근로자가 금융회사를 선택하고 상품을 직접 운용할 수 있어 수익률과 상담 서비스가 고객 유치의 변수로 작용한다.

올해 2분기 기준 NH투자증권의 원리금비보장형 상품 5년 연환산 수익률은 DC형 12.57%, IRP 11.83%였다. 적립금 1조원 이상 증권사 가운데 두 유형 모두 가장 높았다. 전체 적립금에서는 삼성증권에 크게 뒤지지만 장기 운용 성과를 앞세워 고객을 공략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특히 연금 상담에 주식보상과 세무·부동산 전문가까지 투입, 종합 자산관리 수요까지 확보하려 한다.

삼성전자에서도 근로자들의 보상과 자산운용을 둘러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노사협상에서는 경영성과급의 DC형 퇴직연금 적립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특별성과급은 자사주 지급 방식으로 결정됐지만, 자사주 지급에 따른 투자·세무 상담 등 추가적인 자산관리 수요는 발생할 수 있다.

유안타증권 역시 기존 동탄지점을 동탄2신도시로 확장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안타증권 동탄지점의 예탁자산은 지난달 8일 기준 62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44%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 확대로 증권사들이 점포를 줄이는 상황에서도 대기업 임직원이 밀집한 지역에서는 오프라인 영업망 확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다른 대기업 사업장으로의 확장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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