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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등 서방 32개국 “페어퍼드 기지 테러 음모에 이란 연루…강력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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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6. 10. 1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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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GC 비밀조직망·대리세력 통해 적대 행위"
이란, 연루 의혹 부인…"증거 있으면 제시해야"
BRITAIN-USA/FAIRFORD <YONHAP NO-6608> (REUTERS)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영국 글로스터셔주 페어퍼드의 미국 공군(USAF) 부대가 주둔하는 영국 공군(RAF) 페어퍼드 기지에 드론 대응 장비가 설치돼 있다./로이터 연합
미국, 영국 등 서방 32개국은 영국 페어퍼드 공군기지 테러 음모 사건의 배후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지목하고 규탄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영국 외무부는 12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2개국을 열거하며 "(이들 국가의) 외교장관들은 이란이 우리와 우리 동맹국을 대상으로 자행하는 치명적인 음모, 방화, 사보타주(파괴공작), 사이버 공격 및 기타 하이브리드 활동을 포함한 폭력적인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영국이 9월 27일 페어포드 공군기지에서 발생한 사건에 이란이 연루됐다고 판단한 것을 인정한다"며 "영국은 이 사건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비밀 네트워크와 대리 세력을 통해 국경 너머로 적대 행위를 펼치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같은 날 자국 의회에서 "이번 사건은 이란에서 조직적으로 계획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거의 확실히 IRGC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우리의 판단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버넘 총리는 "우리는 우리 영토에서 이런 위협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의 범죄 조직망을 이용하는 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고 모든 권한을 동원해 이들 조직과 자금줄을 겨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란과 IRGC가 우리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하기 위해 추가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외무부는 세예드 알리 무사비 주영국 이란 대사를 초치해 영국 영토에 대한 위협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측은 "근거 없고 악의적인 추측에 불과하다"며 연루 의혹을 일축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무사비 대사는 "우리는 이 사안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영국 정부가 주장을 뒷받침할 문서나 증거를 가지고 있다면 이를 제시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영국 남서부에 있는 페어퍼드 기지는 미군 폭격기가 이란 공습을 수행하는 데 사용됐다. 영국 경찰은 지난달 27일 새벽 해당 기지 인근에서 테러 및 폭발물 관련 범죄 혐의로 20대 영국인 남성 5명을 체포했고 이달 6일까지 관련된 2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이들은 이후 모두 풀려났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란이 드론 공격을 감행하려는 음모를 꾸몄을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이란과 연계된 위협 때문에 해당 기지에 있던 폭격기의 철수를 지시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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