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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떼고 같은 무대에…K-팝 주류로 들어온 가상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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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10. 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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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브, 초동 밀리언셀러·해외 투어로 활동 확대
"기술보다 음악·팬 관계"…버추얼 아이돌 경쟁 기준 달라져
플레이브
다섯 번째 미니앨범 '하이퍼드라이브'로 컴백한 플레이브/블래스트
버추얼 아이돌이 더 이상 '가상의 존재'라는 호기심만으로 소비되지 않고 있다. 음원과 앨범, 음악방송, 콘서트와 월드투어까지 기존 K-팝 그룹과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며 하나의 아티스트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플레이브를 꼽을 수 있다. 플레이브는 12일 다섯 번째 미니앨범 '하이퍼드라이브'(HYPERDRIVE)를 발매했다. 컴백 시기도 NCT WISH,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등 일반 K-팝 아티스트들과 겹친다. 이제는 버추얼이라는 형식보다 신곡과 앨범 성적 자체로 경쟁하는 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이미 성과도 증명했다. 앞서 미니앨범 '칼리고 파트1'(Caligo Pt.1)은 발매 첫 주 103만8308장이 팔리며 버추얼 아이돌 최초로 초동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음원 차트와 음악방송에서도 높은 성과를 냈고, 대형 공연장을 채운 데 이어 해외 투어까지 이어가면서 활동 범위도 온라인을 넘어섰다.

플레이브의 성공은 기술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모션캡처를 활용한 실시간 방송으로 팬과 대화하고 무대에서도 멤버들의 반응과 관계가 그대로 드러난다. 완성된 캐릭터 영상을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것보다 일반 아이돌의 라이브 방송처럼 팬과 관계를 쌓는 방식에 가깝다.

음악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멤버들이 직접 작사·작곡과 안무 제작에 참여하며 음악적 색깔을 만들어왔고 팬들도 음반과 공식 상품을 사고 공연장을 찾으며 활동을 따라간다. 위버스 멤버십과 음악방송, 시상식 등 기존 아이돌 산업의 플랫폼 안에서도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버추얼'이라는 외형은 다르지만 팬덤을 만드는 방식은 기존 K-팝의 문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같은 성과를 계기로 버추얼 아티스트를 하나의 음악 IP로 바라보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다만 플레이브 한 팀의 성공을 버추얼 아이돌 전체의 성공으로 확대하기는 어렵다. 안정적인 기술 구현뿐 아니라 꾸준히 들을 음악과 팬이 관계를 이어갈 멤버의 개성까지 함께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플레이브의 경쟁력은 기술의 새로움보다 멤버들이 직접 만들어온 음악과 퍼포먼스, 팬들과 쌓아온 관계에서 나온다"며 "기술은 아티스트의 표현 영역을 넓히는 수단일 뿐이고, 앞으로도 음악적 정체성과 공연 완성도를 얼마나 꾸준히 보여주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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