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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제고’ 시험대 선 SKT…AI·DC 업고 ‘ROE 10%’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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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 최인규 기자

승인 : 2026. 09. 2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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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공시로 '2026년 ROE 10% 달성' 제시
지난해 유심 해킹 사고에 ROE 3%대로 '뚝'
AI·DC 사업 성장에 목표치 달성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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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SK텔레콤이 2년 전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통해 공언한 '2026년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달성' 목표가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 발생한 초유의 개인정보유출 사고로 한때 연간 ROE가 3%대까지 내려가는 위기를 겪었지만, 올해 목표 달성 가능성을 점치는 시장의 시선은 긍정적이다. 본업인 무선 사업의 수익성 방어력에 더해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는 AI와 데이터센터(DC) 사업이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낸 덕분이다. 올해 연간 ROE가 10%를 무난히 넘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중장기 지향점으로 내세운 '글로벌 AI 컴퍼니'에 한층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해 연간 ROE 전망치(연결기준)는 10.05%다. 3.33%를 기록했던 전년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치로, 2024년 밸류업 공시를 통해 밝힌 ROE 목표치 달성이 유력하다. ROE는 기업이 투입한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당시 통신3사는 체질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일제히 ROE 10% 달성을 목표로 내건 바 있다. 달성 시점은 각기 다르지만 SK텔레콤은 타사 대비 단기간 내 목표를 달성하겠단 자신감을 드러냈다.

밸류업 공시에 나섰던 2024년 10%대 연간 ROE를 기록했던 만큼 가뿐히 목표 달성이 가능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지난해 대규모 유심 해킹 사고가 변수로 작용했다. 막대한 일회성 비용을 지출하면서 ROE가 3%대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1347억9100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고, 가입자 유심 교체와 대리점 보상에 2500억원을 지출했다. 통신요금 할인 등 '고객 감사 패키지' 시행에도 5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5년 간 7000억원 수준의 정보보호 투자까지 고려하면 규모는 조 단위로 커진다.

수익성 악화에도 일찍부터 차세대 캐시카우로 낙점한 AI와 DC 사업이 ROE 반등을 이끌어냈다. 전 산업군에 걸쳐 AI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른바 '돈 버는 AI' 전략이 성공을 거둔 영향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AI 에이전트와 AI 데이터센터 등의 수익화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AI B2C 영역에선 출시 5년차에 접어든 AI 에이전트 '에이닷'이 누적 가입자 1000만명을 넘겼고, AI B2B 영역에서도 DC 가동 확대에 힘입어 가파른 매출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SK텔레콤 사업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AI와 DC 관련 매출은 37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특히 DC 사업의 경우 지난 7월 개발 전담 자회사 SK하이퍼를 설립한 데 이어, 내년에는 운영을 전담하는 자회사 SK호라이즌 출범까지 앞두는 등 공격적인 외형 확장에 나서면서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현재 회사 측은 내년 하반기 100㎿ 가동을 목표로 하는 울산 AI DC를 건설 중이며, 5GW 규모의 AI DC를 구축하는 영남·충청·서남권을 중심으로 현장 실사를 진행 중이다. 주력인 무선 사업 역시 이탈했던 가입자를 빠르게 회복하며 탄탄한 현금 창출력을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악재를 1년 만에 극복하고 밸류업 공시의 핵심인 ROE 10% 달성이 가시화된 건 신사업의 실질적인 수익성을 입증했다는 의미"라며 "단순 통신사를 넘어 회사가 지향하는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전환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찬모 기자
최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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