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약금 피하려 타 항공사 짐 먼저 처리" 의혹에 승객 분통
정부 "추가 비 없으면 2~3일 내 배수"… 내각, 복구 대책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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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현지 매체 더네이션, 카오솟잉글리시 등에 따르면 타이항공은 지난 26~27일 운항한 52편의 미인도 수하물을 뒤늦게 승객들에게 배송하고 있다. 28일에는 34편이 지연됐고, 29일에는 8편이 결항됐다. 타이항공은 결항 사유로 방콕의 홍수 상황과 기체 운용 차질을 들며 추가 결항이나 일정 변동 가능성을 공지했다.
공항 현장의 혼란은 극심했다. 현지매체들은 도착 승객들이 수하물 수취대에서 5~6시간 동안 대기했으며, 일부 승객은 이튿날까지 짐을 인도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도착한 한 승객은 2시간 넘게 기다리는 동안 지연 사유를 안내하는 직원이 한 명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분실물 센터를 찾은 승객들은 자택 배송 대신 귀가 후 다음 날 아침 공항을 직접 다시 방문해 찾아가라는 안내를 받았다. 29일에도 공항 복도에는 미인도된 가방 수백 개가 줄지어 놓여 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방콕에는 지난 2~3일 동안 평년 9월 한 달 강수량에 육박하는 약 320㎜의 비가 내렸다. 수해 피해액은 3억 2000만 달러(약 4344억 원)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됐다. 물난리로 출근이 막히며 지상조업 인력이 심각한 부족을 겪자, 태국 공군은 28일 병력 69명을 공항 현장에 투입해 타이항공의 지상 업무를 지원했다.
그러나 혼란이 특정 항공사에 집중되면서 운영 관리 부실 논란이 불거졌다. 방콕 주요 공항들은 폭우 속에서도 정상 가동됐다. 네이션은 업계 분석과 보도를 인용해 수완나품공항의 지상조업은 2개 사업자가 분담하고 있는데, 다른 조업사는 정상 수준의 서비스를 유지한 반면 자사와 협력 항공사 수하물을 모두 다루는 타이항공에서만 대규모 적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타이항공이 외부 조업 계약상 위약금 조항을 피하기 위해 협력 항공사의 짐을 우선 처리하는 바람에 자사 승객의 수하물이 방치되고 출발편까지 수시간 지연됐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차이 이암시리 타이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승객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모든 수하물 반환이 완료될 때까지 전 과정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태국공항공사(AOT)와 교통부는 서비스 수준 협약(SLA) 이행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해 타이항공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행정 제재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태국 정부는 추가 강우가 없을 경우 방콕 시내의 침수 지역 배수가 2~3일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분간 큰비 예보는 없는 상태다. 태국 내각은 29일 회의를 열고 장기적인 수해 방지 대책과 피해 복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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