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전국 시위에 최루탄·물대포…CJP "내달 2일 전국 시위"
선관위 "이견은 정상 절차", 여당 "야당의 흑색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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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인도 선관위는 전날 고위 선거 관리와 독립 기술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현행 명부 관리 소프트웨어가 선거법과 관련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지 전면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명부상 기재 사항이 불일치하는 유권자를 관공서로 일괄 소환하던 기존 조사 방식을 변경해, 지역 공무원이 가구를 직접 방문해 확인하도록 절차를 개편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파문은 지난 23일 인도 일간 인디언익스프레스의 보도에서 시작됐다. 선거관리위원 2명이 갸네시 쿠마르 선거관리위원장에게 10개월 동안 최소 14차례 의문을 제기하거나 우려를 표했으며, 대부분이 지난해 시작된 유권자 명부 갱신 작업과 관련돼 있었다는 것이다.
선관위는 위원 3명으로 구성되며 최선임인 쿠마르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로이터는 이 명부 개정으로 수백만명의 유권자가 명부에서 빠졌다고 전했다.
선관위는 보도 직후 성명을 내고 "헌법기관 내에서 서로 다른 견해가 오가는 것은 통상적인 논의 과정의 일부"라며 모든 조치가 합법적인 의사결정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쿠마르 위원장은 독자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신문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지목된 수크비르 싱 산두, 비벡 조시 위원 역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논란은 전국적인 거리 시위로 확산했다.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는 25일 전국 주 선관위 청사를 겨냥한 항의 행진을 벌이며 쿠마르 위원장의 즉각적인 해임과 구속, 재임 중 단행된 명부 변경에 대한 독립적 재조사를 촉구했다.
시위는 28개 주 가운데 최소 12개 주에서 벌어졌으며,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강제 해산에 나섰다. 수도 델리에서는 시위대 수백 명이 경찰 저지선을 넘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쿠마르 위원장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모형을 불태우는 화형식이 열리기도 했다.
라훌 간디 국민회의 의원은 "지난 3년간 제기해 온 부정선거 의혹을 선관위원들 스스로 입증한 셈"이라며 "쿠마르 위원장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권은 선관위가 집권 여당인 인도국민당(BJP)과 결탁해 사전 고지 없이 수백만 명을 명부에서 누락시키고 검증 없이 새 유권자를 추가해 여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도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치권 밖의 반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청년 사회운동 단체인 '바퀴벌레 인민당(CJP)'을 이끄는 아비지트 딥케는 24일 "쿠마르 선거위원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전국 규모의 총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26일까지 사퇴하지 않을 경우 다음 달 2일부터 전국 시위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수백만 명의 청년 지지층을 확보한 CJP는 지난 7월 대입 시험지 유출 사태 당시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 연방 교육장관의 사임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는 2014년 모디 총리 집권 이후 가장 큰 정치적 타격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여당은 선관위를 감쌌다. BJP는 야당이 선거에서 번번이 지자 흑색선전을 벌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삼비트 파트라 BJP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인도 선관위든 어떤 헌법기관이든 독재적 통치 아래 있지 않다"며 "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전직 관료 출신인 쿠마르 위원장이 모디 정부에 의해 발탁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모디 총리에게 새로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인도는 내년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인 우타르프라데시와 모디 총리의 정치적 텃밭인 구자라트 등 핵심 주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이 선거들은 2029년 총선 민심의 풍향계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