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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항 영접에 B-2·F-22까지…시진핑에 ‘최고 예우’...무역휴전·AI·대만 ‘빅딜’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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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9. 22.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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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공항 직접 영접·24일 국빈 환영식…테크 수장 국빈 만찬 집결
미중, 11월 10일 무역 휴전 연장·AI 공식 대화 후속 협의
중국 희토류 지렛대 부각…대만 140억달러 무기·이란 제재 변수
미중 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5월 15일 중국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 정원을 방문한 뒤 떠나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로이터·연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23~25일(현지시간)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21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시 주석을 직접 영접하고, 24일 백악관에서 국빈 환영식과 정상회담을 열며 두 정상은 11월 10일 만료되는 무역 휴전 연장과 희토류, 인공지능(AI), 대만·이란 문제 등을 논의한다.

이번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지 4개월여 만에 이뤄지는 정상 간 상호 방문이다.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양국 정상의 반년 안 상호 방문이 '역사적인 이정표'라며 대화와 협력을 확대하고 이견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 트럼프, 앤드루스 합동기지서 시진핑 직접 영접…B-2 1대·F-22 4대 축하 비행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를 직접 맞는다.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을 공항에서 직접 영접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어 24일 백악관에서는 미군 전 군종을 대표하는 장병 479명이 참여하는 국빈 환영식이 열린다. 육군과 해병대 의장·군악 부대의 사열에 이어 B-2 스피릿 전략폭격기 1대와 F-22 랩터 전투기 4대가 축하 비행을 한다. 백악관은 시 주석 부부의 백악관 방문이 10여년만이라고 밝혔다.

환영식 이후에는 정상회담과 정상 부부 일정이 이어진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펑 여사는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을 방문하고, 같은 날 저녁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국빈만찬이 열린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팀 쿡 애플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CEO 등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25일에는 두 정상 부부가 백악관 레드룸에서 차담한 뒤 국립문서보관청을 찾아 미·중 관계 관련 기록을 관람한다.

시 주석 측도 경제계 인사들을 동행시킬 가능성이 있다. 비야디(比亞迪·BYD)·닝더스다이신에너지기술(寧德時代新能源科技·CATL)·샤오미(小米)·고션하이테크(國軒高科)·중국은행 등 기업 경영진이 경제사절단 후보에 포함됐지만 최종 명단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로이터가 지난 18일 전했다. 이들은 백악관 국빈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일부 기업은 미국의 제재나 규제 대상에 올라 있다.

미중 정상회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15일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신화·연합
◇ 미·중, 11월 10일 무역휴전 연장 논의…희토류 장악한 중국에 미 강경 압박 제약

화려한 의전 뒤 정상회담의 최대 경제 현안은 지난해 10월 30일 부산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미·중 무역 휴전의 연장 여부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20일 뉴욕에서 이를 논의했지만, 연장에 합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는 백악관도 정상회담의 대형 합의 기대치를 낮추고 있으며 핵심은 양 정상이 11월 10일 끝나는 휴전을 연장할지에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 환경은 지난해와 달라졌다. 중국의 글로벌 무역흑자는 2년 연속 1조달러(1375조2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중국의 대미 수출 약 6500개 품목 가운데 절반 이상에서 수출이 2025년보다 증가했다. 경제학자들은 중국의 수출 확대를 '차이나 쇼크 2.0'으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특히 희토류는 중국의 핵심 지렛대다.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의 최대 70%, 정제 능력의 85%, 희토류 금속 합금·자석 생산의 약 90%를 장악하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의 희토류 통제력이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와 기술 수출 금지 위협을 제약하면서 이번 정상회담을 앞둔 미국의 대중 기조가 이전보다 덜 공격적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무역 휴전과 함께 양국 간 투자 확대도 의제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두 정상은 지난 5월 투자 현안을 다루는 미·중 투자위원회(U.S.-China Board of Investment)를 만들었다. 다만 중국 자동차업체의 미국 생산·투자 가능성에는 미국 자동차업계가 반발하고 있으며 백악관 관리도 중국 투자에 대한 기존 국가안보 제한은 유지된다고 밝혔다.

양국 당국자는 별도의 무역 협의 틀도 구체화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허 부총리와의 회담에서 지난 5월 두 정상이 논의한 무역위원회를 실제 가동하기로 했다. 그리어 대표는 관세 인하 대상 비민감 품목에 소비재와 농산물, 에너지 제품, 의료기기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협상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인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부총리(오른쪽)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미·중 경제·무역 협의를 앞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양국 대표단은 이날 오전 경제·무역 현안 협의를 시작했다./신화·연합
◇ 미·중, AI 공식대화·사고 연락선 합의…두 달 뒤 선전서 후속 협의

경제 현안과 함께 AI 안전도 새로운 협력 의제로 부상했다. 베선트 장관은 21일 미국 CNBC방송 인터뷰에서 허 부총리와 '미·중 AI 대화'를 공식화하고 약 두 달 뒤 중국 (深천<土+川>)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양측이 AI 안전사고 발생 때 소통하는 '사고 연락선(incident line)'을 포함한 공식 대화 체계 설치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AP는 미국이 국가안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AI 사고 발생 때 상대국에 알리는 '통보 메커니즘(notification mechanism)'을 중국에 제안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앞으로 통제 불가능한 AI 에이전트와 비국가 행위자, 사이버 위협 등 공통 위험을 규정하고 대응 절차를 논의할 계획이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와 제조장비 대중 수출통제는 이번 AI 협의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베선트 장관은 AI 개발사의 책임도 강조했다. 그는 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겨냥한 AI 에이전트 해킹 사건을 거론하며 개발사가 자사 모델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AP는 중국 AI 업체들이 미국의 수출통제에도 딥시크 등을 앞세워 미국 업체들과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지만, 양국의 기술 경쟁 때문에 AI 안전 협력의 범위에는 한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미중 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25년 10월 30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회담장을 떠나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AFP·연합
◇ 트럼프, 대만 140억달러 무기 패키지 '협상 카드'…이란 제재도 변수

무역과 기술 협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대만 문제는 가장 민감한 안보 현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베이징(北京) 회담에서 시 주석이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와 대만 방어 의지를 반복적으로 물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40억달러(19조2528억원) 규모의 대만 무기 패키지를 중국과의 '협상 카드(negotiating chip)'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만과 일본의 일부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잉 항공기·농산물 구매나 펜타닐 전구체 차단 같은 경제적 성과와 대만 문제를 연계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란 문제에서는 중국의 태도가 엇갈려 보인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 금융당국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 이행 문제에 적극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판궁성(潘功勝) 중국 인민은행장 등과 긍정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23일부터 이란 항공사에 연료·착륙 서비스·항공권 판매를 제공하는 업체가 달러 결제 시스템에서 배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에 따라 이란 항공사의 국제 운항이 사실상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의 대이란 압박에 전면 협조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로이터는 이란이 제재 회피 체계를 통해 수십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을 조달해 왔으며 시 주석도 이란에 전쟁 종식을 압박할 뚜렷한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해당 제재 회피 체계를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악시오스도 미국이 중국 기업과 소규모 정유업체를 제재하면서도 중국 주요 은행에 대한 가장 강력한 조치는 아직 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양 정상 모두 관계 안정을 통해 각각 더 시급한 현안에 집중하려는 이해가 있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에 따라 24일 회담에서는 포괄적 합의보다 무역 휴전 연장과 희토류 공급 안정, AI 위기관리 체계 구축 여부가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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