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사랑, 美 헬스케어 사업으로
오너 캐릭터 앞세운 자기경영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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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자신을 '로버트 유'라고 소개하며 팟캐스트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그의 한국 이름은 유원상. 유유제약 창업주 고(故) 유특한 회장의 손자이자 오너 3세인 CEO입니다.
유 대표는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대외 노출에 조심스러워하는 국내 제약업계 오너들과 달리 해외 출장 브이로그(V-log)를 찍고 자사 제품 홍보를 녹음했습니다. 이번에는 한발 더 나아가 진행자가 돼 사업 파트너와 전문가들을 인터뷰합니다.
그가 마이크를 잡고 꺼내는 주제 중 하나는 '고양이'입니다. 두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인 그는 반려묘 영양제 제품에 고양이 '아리'의 이름을 붙일 정도로 애정이 각별합니다. 이런 고양이 사랑은 유유제약이 미국에서 추진하는 반려묘 헬스케어 신사업으로 이어집니다. 유유제약은 지난해 450만 달러(약 66억원)를 출자해 지주회사 '유유벤처스'를 두고 자회사 머빈스펫케어와 유유바이오를 둬 각각 반려묘 영양제와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유 대표가 눈여겨본 곳은 미국 반려동물 시장에서도 치료 선택지가 부족한 반려묘 분야입니다. 미국은 반려묘를 키우는 가구가 많지만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바이오의약품 선택지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입니다. 유 대표는 빈틈 시장을 겨냥해 고양이 건선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팟캐스트에서도 관련 사업개발을 담당하는 닐 가라트(Neil Gharat)를 게스트로 불러 고양이의 통증과 노화 관련 질환, 의약품 부족 등 미충족 수요를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다만 고양이 사업은 아직 투자 단계에 머물고 있습니다. 유유벤처스는 올해 2분기 1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영양제 2개를 출시했지만 매출은 아직 미미한 수준입니다. 유유바이오도 후보물질 탐색 단계로, 연구개발 투자가 이어지면서 7억4400만원의 순손실을 냈습니다.
그럼에도 눈길을 끄는 것은 유 대표가 직접 전면에 나서 신사업을 알리는 방식입니다. 과거 배우를 꿈꾸며 뉴욕에서 액팅스쿨을 다녔던 그는 연기가 아닌 CEO로서 할아버지가 일군 유유제약의 신사업을 직접 알리고 있습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오너 3세라는 캐릭터를 사업과 콘텐츠에 녹여낸 유 대표의 실험이 유유제약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데 그칠지, 실제 신사업의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