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김대년의 잡초이야기-96] 살아남고 말테야 ‘애기땅빈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813010004504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6. 08. 13. 17:57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96) 애기땅빈대
애기땅빈대 그림
맹렬한 폭염이 전국을 뒤덮고 있다. 올여름이 '역대 가장 더운 여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그 위력을 알만하다. 이 살인적 더위에 도로 보도블록 사이에서 생존을 이어가고 있는 잡초가 있으니 가히 경이롭다. '비단풀'이라고도 부르는 '애기땅빈대'다.

애기땅빈대는 적응력이 뛰어난 잡초다. 밟히지 않는 장소에서는 줄기를 위로 뻗지만 밟히는 곳에서는 땅바닥에 줄기를 붙이고 옆으로 뻗어 나간다.

애기땅빈대의 생존 전략은 선명하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많은 장소에는 경쟁 식물이 많지 않기에 그만큼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애기땅빈대는 어떻게 번식을 이어나갈까? 우선 꽃가루 운반 방식부터 독특하다. 땅바닥 가까이 꽃이 있어 벌의 도움을 받기가 어려우니 다른 곤충을 유혹해 꽃가루를 나르게 한다. 바로 개미다. 꿀냄새로 개미를 모아 꽃가루 운반을 맡긴다. 땅바닥에 붙어 맺혀있는 씨앗도 개미가 나른다. 씨앗 표면에 달콤한 당분이 묻어 있어 개미들이 이 씨앗을 개미굴로 가져가 핥아 먹은 뒤 밖으로 방출해 사방에 널리 퍼질 기회를 제공한다.

'높이 자라 햇빛을 많이 받는 식물이 생존에 유리하다'는 식물세계의 통념을 넘어선 애기땅빈대는 지금도 폭염의 현장에서 꿋꿋이 잘 살아가고 있다.

오늘도 잡초선생에게 한 수 배운다. 성공의 사다리를 타고 높이 올라가야만 잘사는 인생이 아니라는 것을!

/화가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