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초의회 의원과 사무국 직원의 타 지역(혹은 해외) 연수는 늘 비난의 대상이었다. 의원이 의정활동을 배우고, 이들을 지원하는 사무국 직원의 연수 필요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국가마저 지역의 가뭄을 재난으로 인정하고 조치를 취한 그날, 사무국 전체 인원의 절반에 가까운 직원을 대동하고 국내 대표 휴양지인 제주도로 연수를 굳이 떠났어야 했느냐는 점이다.
연수에 동행한 사무국 직원들이 호소하는 억울함도 이해는 간다. 연수 참석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위치인데다, 향후 논란이 가라앉으면 의원들은 뒤로 빠지고 자신들만 책임의 화살을 맞게 되는 구조라는 항변이다. 하지만 그 억울함 뒤에 숨은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이번 사태 이전, 지역에 수해나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사무국은 무엇을 얼마나 해왔는가 하는 점이다.
지역에 재난이 발생하면 시청 공무원들은 부서나 직렬을 가리지 않고 현장으로 동원돼 복구에 손을 보탠다. 의회 사무국 직원들이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그 시각에도 현장에 동원된 시 집행부 직원들은 시원한 사무실이 아닌 뙤약볕 현장에서 땀을 흘렸다.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시의회 사무국은 늘 지역 재난의 예외 지대에 있었다. 집행부와 기관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비상 동원 체계에서 벗어나 있었고, 이러한 타성이 결국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돼 전시 상황을 방불케 하는 재난 속에서도 20명의 직원이 제주행 비행기에 오르는 배경이 됐다.
만약 김해시의회 건물에 불이 난다면 의회 사무국 직원들만 불을 꺼야 하는가. 출입기자도, 인근 식당 사장도, 지나던 시민도 소속을 따지지 않고 소매를 걷어붙이는 것이 상식이자 공동체의 기본 아닌가.
다시 한번 밝히지만, 의정 역량을 높이기 위한 의회 연수 자체를 지적하자는 게 아니다. 다만 시민이 겪는 고통에 깊이 공감하고, 좋을 때나 궂을 때나 늘 현장에서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의회가 돼 달라는 주문이다. 김해시의회가 형식적인 명분 뒤에 숨지 않고, 진정 시민의 삶과 고통을 곁에서 함께 나누는 기관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