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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5일제 했더니 채용 늘고 업무시간 줄었다…정부 지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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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6. 08. 1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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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워라밸+4.5 프로젝트' 우수사례 공개
주 4.5일제 등 노동시간 단축 기업 293곳
260812 워라밸+4.5 프로젝트 우수기업사례 공유회 (3)
12일 서울 서대문구 노사발전재단에서 열린 '실노동시간 단축 로드맵 이행점검단' 제8차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노동시간 단축 우수사례와 현장 안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주 4.5일제와 교대제 개편 등 노동시간을 줄인 기업에서 신규 채용이 늘고 업무시간과 노동자 피로도가 줄어드는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12일 실노동시간 단축 로드맵 이행점검단 제8차 회의를 열고 IBK기업은행과 에코월드팜, 부산도시철도운영서비스, 신천연합병원 등의 노동시간 단축 사례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각 기업 노사가 노동시간을 줄인 배경과 과정, 성과를 발표하고 생산성 향상 등을 토대로 제도를 현장에 안착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

에코월드팜은 광주 시내에서 떨어진 지방 산업단지에 위치해 출퇴근이 어렵고 인력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자 지난 6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주 4.5일제를 도입했다. 매주 금요일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만 일하고 오후 4시간은 유급휴무로 운영한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업무 공백을 줄이기 위해 부서별 사무분장을 정비해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전 직원에게 AI 구독료를 지원했다. 계약·4대 보험 업무부터 원가 계산, 손익보고서 작성, 고객 응대, 택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에 AI를 활용했다. 그 결과 신규 인력 3명을 채용했고 사무직 18명의 주간 업무시간 총량은 648시간에서 600시간으로 48시간 줄었다. 회사는 업무 과정 재설계 등을 거쳐 임금 감소 없는 주 4.5일제를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부산도시철도운영서비스는 중·고령 청소 노동자의 장시간·야간 노동을 줄이기 위해 교대제를 개편했다. 전체 청소 노동자 1065명 가운데 50세 이상이 973명으로 91.1%를 차지하고, 2024년 산재 발생률은 2.23%로 동종업계 평균 0.47%보다 높았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노사 합의를 거쳐 올해 1~3월 시범운영한 뒤 4월부터 오전·오후반의 근무를 주 6일 45시간에서 주 5일 40시간으로 줄였다. 야간 기동반은 없애 주간 근무로 돌렸다. 업무 공백에 대응하기 위해 3~4개 지하철 역사를 묶어 통합 관리하고 43명을 신규 채용했으며 자동 청소 기계도 도입했다. 교대제 개편 뒤 직원 조사에서 주 5일제에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은 85%, 건강한 몸 상태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응답은 72%였다. 고객 서비스 만족도도 전년보다 1.77점 올랐고 개편 이후 재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신천연합병원은 숙련 의료인력의 잦은 이직을 막기 위해 노동시간을 줄였다. 노동조합이 먼저 사측에 노동시간 단축을 제안했고, 병원이 이를 받아들여 이달부터 건강검진센터와 외래간호부 등 주간 근무 부서에서 주 2시간 자율 단축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대상자는 간호사 15명과 간호조무사 19명 등을 포함해 63명이다.

직원별로 월요일 오후 2시간 일찍 퇴근하거나 수요일 오전 2시간 늦게 출근하는 식으로 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진료 공백을 막기 위해 부서원들이 돌아가며 단축근무를 하고 업무 매뉴얼 표준화와 직무 교차도 병행한다. 병원은 향후 응급실과 병동 등 장시간·야간 노동을 하는 교대근무자까지 노동시간 단축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정부 지원 없이 노사 협의로 노동시간을 줄인 사례다. 금융권 최초로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1시간 조기퇴근제를 본격 도입했다. 다른 시중은행이 금요일 근무시간을 1시간 줄이는 것과 달리 기업은행은 수요일까지 단축근무를 확대했다.

단축된 시간에는 비대면 직무연수인 '엣지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객 서비스 유지를 위해 디지털·화상 상담 시스템을 도입하고 탄력적 점포 운영도 확대했다.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대면 업무를 유지하기 위한 신규 채용도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사례를 토대로 '워라밸+4.5 프로젝트'를 확대할 방침이다. 워라밸+4.5 프로젝트는 주 4.5일제 등 실노동시간 단축을 추진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달 말 기준 사업을 통해 노동시간을 단축한 기업은 293곳으로 올해 목표 220곳을 넘어섰다.

이현옥 노동부 노동정책실장은 "현장의 수요가 확인된 만큼 워라밸+4.5 프로젝트 예산을 더 많이 확보하고, 현재 진행 중인 성과평가 연구용역을 통해 노동시간 단축의 긍정적 효과를 분석해 일선 기업에 공유하겠다"며 "현장의 우수사례도 지속적으로 발굴·전파하겠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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