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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美 관세 선제대응 효과… ‘나보타’ 판로확장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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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기자

승인 : 2026. 08. 1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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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적용 앞두고 조기 선적 성과
2분기 매출 1034억, 수출 54% 증가
중동·유럽 진출로 중장기 기반 확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미국명 주보)'가 미국의 의약품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응해 수출 물량을 앞당기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선적 시점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미국 외 지역의 판매 확대 성과가 나보타의 중장기 성장세를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Evolus)는 예외 조치가 없을 경우 오는 9월 29일부터 한국산 특허 의약품에 15%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에 대비해 현지 재고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선출하 효과로 올해 3분기 나보타 수출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 1110억원 안팎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2분기 나보타 수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2% 증가한 94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매출을 합친 전체 매출은 1034억원이다. 대웅제약은 견조한 수요와 선적 시점 효과가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연말 이후의 수출 변동성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에볼루스가 관세에 대비해 상당한 규모의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경우 4분기부터 대미 수출이 일시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관세가 적용되면 공급계약상 비용 분담 방식에 따라 대웅제약의 공급 수익성과 에볼루스의 현지 판매 수익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대웅제약은 선적 시점에 따른 단기 실적 변동성을 줄이고 관세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신지훈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출하 공백기는 불가피하다"며 "향후 나보타의 성장 경로는 에볼루스의 판매 전략과 미국 외 국가향 수출 확대 여부가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웅제약이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지역은 유럽과 중동이다. 에볼루스는 미국 톡신 시장에서 중반대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한다는 가정 아래 2028년 매출 목표를 4억5000만~5억달러로 제시하고 있다. 대웅제약으로서는 미국 내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유럽과 중동 등으로 수출 지역을 분산하는 것이 중장기 실적의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과제로 꼽힌다.

중동에서는 쿠웨이트가 나보타의 일곱 번째 판매국으로 추가됐다. 대웅제약은 최근 쿠웨이트에 첫 물량을 공급하며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튀르키예·카타르·이집트·바레인에 이어 중동 7개국 진출을 완료했다. 기존 6개국에서 구축한 유통망을 토대로 약 24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쿠웨이트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를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유럽 시장의 수요는 꾸준하다. 영국·독일·이탈리아 등 주요 유럽 국가에서 나보타(유럽명 누시바)는 톡신과 필러의 교차 시술 수요를 공략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에볼루스는 올해 2분기 유럽 주요국에 히알루론산(HA) 필러를 출시했다. 대웅제약은 전체 미용 시술 시장의 약 85%를 차지하는 톡신·필러 교차 시술 수요가 나보타 판매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유통망 확대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에볼루스가 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으로 필러 사업 지역을 넓히면서 나보타와 연계한 교차 판매 기반을 마련하고 있어서다. 데이비드 모아타제디 에볼루스 최고경영자(CEO)는 "주보와 누시바를 제공하는 모든 시장에서 보완적인 HA 포트폴리오 상업화 입지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확산으로 체중 감량 이후 주름과 피부 처짐을 개선하려는 미용 시술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성장 요인으로 거론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 정책 변화와 내년 1분기로 예상되는 메디톡스와의 소송 항소심 결과 등은 변수"라며 "올해 3분기 이후 선출하 효과가 약해지면 에볼루스의 현지 재고 소진 속도와 유럽, 중동 등 판로 다변화 성과가 대웅제약의 중장기 기업 가치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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