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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엘’이 바꾼 롯데건설…주택 수주 ‘30兆 클럽’ 시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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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07. 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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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택 관련 계약잔액 33조원 돌파
성수4지구 등 올해 도시정비 신규 수주 상승세 배경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 가파른 성장세 "한 몫"
재무 부담 완화 속 하반기 목동·여의도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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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이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LE EL)'을 앞세워 국내 주택 수주 잔고 30조원 시대를 열었다.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잇달아 성과를 내며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한 데다 재무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내면서, 하반기 목동·여의도 등 대형 정비사업에서도 한층 강한 존재감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등 주택 부문 수주 잔고는 성수4지구를 포함한 신규 수주액을 반영해 3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롯데건설은 주택 수주 잔고 30조원을 돌파해 '3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하반기 서울 목동과 여의도 등 대형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하는 만큼, 33조원대로 확정된 수주 잔고는 연말까지 더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택 수주 잔고 30조원이 갖는 의미는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국내 대형 건설사의 전체 수주고가 수십조원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주택사업만으로 30조원 안팎의 일감을 확보했다는 것은 안정적인 매출 기반과 브랜드 경쟁력을 동시에 갖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재건축 사업 규모만 총 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이 정도 규모를 대형 정비사업 시장의 상징적 기준으로 인식하는 만큼, '주택 수주 30조' 역시 메이저 건설사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평가한다.

업계는 롯데건설의 가파른 성장 배경으로 '롯데캐슬'과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의 경쟁력 강화를 꼽는다. 특히 르엘은 최근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사례가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이다. 롯데건설은 대우건설과 맞붙은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72.4%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승리하며 시공권을 따냈다. 초고층 기술력과 한강 조망 특화 설계를 내세운 '성수 르엘 S70' 제안이 조합원의 선택을 받았다는 평가다. 이번 수주를 포함해 롯데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2조8677억원으로 늘었다.

브랜드 경쟁력은 객관적인 지표로도 확인된다. 부동산114가 전국 38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르엘은 58.4%의 득표율로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1위에 올랐다. 현대건설의 '디에이치'(50.5%), DL이앤씨의 '아크로'(50.1%)를 모두 앞섰다.

이 같은 성과에는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의 재무 전략도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롯데건설은 최근 준공을 앞둔 주택사업장과 계열사 건축사업장의 공사대금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신용등급 AAA의 자산유동화증권(ABS) 3000억원을 추가 발행했다.

일반 회사채나 은행 차입 대신 보유 채권을 유동화해 자금 조달 창구를 넓히는 동시에, 통상 2~6개월 걸리던 공사비 회수 시점을 앞당겨 내년 1분기까지 약 7700억원을 조기 회수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다만 외형 성장이 실질적인 매출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재무 건전성 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롯데건설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PF 우발채무는 3조390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 장기부채는 1조4703억원에 달한다.

ABS 발행과 본 PF 전환 등을 통한 우발채무 축소 작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재무 안정성이 한층 강화되고,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수주 잔고가 안정적인 공사 수행과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평가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르엘은 획일화된 고급화가 아니라 각 단지가 가진 입지·지형·조망·동선 등 고유의 조건을 정밀하게 분석해 맞춤형 설계로 장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시그니엘, 나인원 한남 등 최고급 주거공간을 시공하며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력이 반포·신반포·대치·청담·잠실 등 핵심 주거지 프로젝트에 집약돼 브랜드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양성과 입지가 검증된 곳만 선별하는 책임 있는 수주를 원칙으로 삼으며 목동과 여의도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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