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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7일째 확전 악순환…군사 압박 한계 속 전면전 문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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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7. 1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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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쿠웨이트 담수·발전·석유시설 타격…미국, 전투기·급유기 증강
호르무즈 통항 8척으로 급감…브렌트유 4.5% 오른 88.10달러
홍해까지 막히면 양대 원유 수송로 차질…세계 경기침체 위험
KUWAIT-IRAN-US-ISRAEL-WAR
검은 연기와 불길이 18일(현지시간) 쿠웨이트시티 남쪽 망가프 마을 상공으로 치솟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 게시된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영상 캡처./AFP
미국과 이란이 7일 연속 공습을 이어가며 군사시설을 넘어 교량·담수화·석유시설로 공격 범위를 확대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은 하루 8척으로 급감했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88.10달러로 4.5% 올랐다. 예멘 후티가 홍해 항로까지 차단하면 중동의 양대 원유 수송로가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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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연기와 불길이 18일(현지시간) 쿠웨이트시티 남쪽 망가프 마을 상공으로 치솟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 게시된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영상 캡처./AFP
◇ 이란, 쿠웨이트 담수·발전·석유시설 타격…걸프국·요르단 보복 확대

이란은 18일(현지시간) 쿠웨이트를 이틀 연속으로 가장 강도 높은 수준으로 공격했다. 쿠웨이트 전력·수자원부는 알수비야(Al-Subbiya) 발전·담수화 시설이 새벽 여러 차례의 공습경보 속에 피격돼 화재가 발생하고, 일부 발전 설비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석유공사는 "반복된 이란 공격으로 석유시설이 상당한 물적 피해를 입었고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고 국영 쿠웨이트뉴스에이전시를 통해 발표했다.

쿠웨이트 군은 16일 새벽부터부터 드론 공격 32차례를 요격했다고 밝혔으며 쿠웨이트 국제공항도 미사일·드론 위협으로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쿠웨이트는 식수의 약 90%를 담수화에 의존한다. 블룸버그통신 설문에 따르면 2026년 쿠웨이트 경제는 7.9% 위축될 전망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이 약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알카르지(Al-Kharj) 소재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도 이 사실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알카르지 기지가 공격 대상으로 지목됐다고 전했다.

사우디 민방위는 수도 리야드 동남쪽 85km 알카르지와 홍해 항구도시 얀부(Yanbu)에 위협 경보를 발령했으나 사우디 정부는 정확한 원인을 공개하지 않았고, IRGC도 사우디 공격을 공식 언급하지 않았다.

바레인 군은 이날 이란의 드론·탄도미사일 여러 차례를 방공시스템으로 요격했다고 밝혔고, 요르단 군도 탄도미사일 10기를 격추했다. 카타르도 미사일 요격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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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17일(현지시간) 이란의 전략적 군사시설을 정밀 타격하고 있다고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가 18일 엑스(X·옛 트위터)에 게재한 영상에서 캡처한 사진./AFP·연합
◇ 미군, 이란 내 표적 300곳 이상 타격…반다르아바스 보급로 차단 시도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7일 연속 이란 공습을 완료했다며 "감시 시설, 군수 기반 시설, 지하 무기저장고, 해상 역량"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군이 이란의 최대 항구·해군기지 반다르아바스(Bandar Abbas)로 향하는 보급로를 차단하기 위해 인근 교량 다수를 집중 타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다르아바스는 이란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90%를 처리하는 최대 항구로 WSJ는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 이란이 이 시설을 상선 공격 거점으로도 활용한다고 전했다.

교량과 터널이 파손돼 반다르아바스로 통하는 주요 도로가 봉쇄됐으며 이란 측에서 사망 3명·부상 8명이 발생했다고 FT가 보도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 주요 항구 차바하르(Chabahar)의 해상통신타워 붕괴 사진을 게재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공습 재개 이후 미군이 타격한 시설이 300곳 이상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교전 재개 이전 초기 38일간의 작전(2월 28일~4월 8일)에서 미군과 이스라엘군은 약 1만3000개 표적을 타격해 이란의 해군·공군력을 크게 약화하고, 고위 군사·정보 지휘관 40여명을 제거했다고 NYT는 전했다.

그러나 두 명의 미국 고위 관리는 NYT에 이란이 4월 8일 시작된 휴전 기간에 탄도미사일과 드론 발사 기지 등 군사 역량 상당 부분을 복원했다며 이번 공습에서 타격한 시설 중 다수가 2월 개전 당시 이미 공격했던 목표물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이번 전쟁에서 전사 14명, 부상 427명의 피해를 입었으며 이번 주에만 육군 10명·해군 3명 등 13명이 추가로 부상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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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야간 공습을 받은 다리가 1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반다르하미르 지역에서 파손돼 있다고 이란 국영 IRINN 방송이 보도한 영상에서 캡처한 사진./AFP·연합
◇ 미국, 이스라엘에 공중급유기 수십 대 증강 통보…전투기·해병대 중동 재배치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미·이스라엘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이 최근 이스라엘 측에 공중급유기 수십대의 추가 배치 계획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은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공중급유기 30대, 남부 라몬 공항에도 비슷한 규모를 이미 배치 중이다.

악시오스는 증강이 실행되면 배치 규모가 개전 초반 수준으로 돌아가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이란이 호르무즈를 개방하게 만들기 위해 전쟁 확대 의향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WSJ는 항공기 추적 데이터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유럽 주둔 전투기를 중동으로 재배치하고 있다며 제11해병원정단(11th MEU) 소속 2000여명도 태평양 임무 후 이 지역에서 운용 중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국 관리 3명이 이번 공습이 더 큰 군사 행동에 앞서 이란의 역량을 제거하는 '형성 작전(shaping operations)'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6월 중순 체결된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이후 해제했던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봉쇄를 재개했고, 이란의 국제시장 원유 판매를 허용했던 제재 면제도 다시 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밤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이란에서 크게 이기고 있으며, 그 성과를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란과 역내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언급하며 분쟁 고조에 우려를 표했다고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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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소년들과 남성이 13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의 얕은 바다에서 놀고 있는 가운데, 뒤편에서는 폭발로 인한 연기 기둥이 솟아오르고 있다./AP·연합
◇ 브렌트유 88.10달러로 급등…호르무즈 통항 8척·홍해 봉쇄 위협

이번 확전 양상에 국제 에너지 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영국 런던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 인도분 종가는 배럴당 88.10달러(13만1269원)로 4.5% 올랐다. 주간 기준 상승폭은 4월 이후 가장 컸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 종가도 배럴당 82.49달러(12만2910원)로 4.5% 상승했다.

선박추적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 수는 16일 기준 8척으로 3주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일평균 30척의 4분의 1 수준이고, 전쟁 전 하루 130척과 비교하면 급감한 수치다.

WSJ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봉쇄 이후 동서 송유관을 통해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원유를 운송하는 우회 루트로 하루 약 460만 배럴을 수출해왔으나 이는 전쟁 전 하루 730만 배럴에 비해 크게 줄어든 규모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란이 미군이 자국 전력 인프라를 공격할 경우에 대비해 홍해 원유 수송로를 봉쇄할 준비를 갖추도록 예멘 후티 반군에 지시했다고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전했다. 사우디와 후티는 13일 후티 통제 사나(Sanaa) 국제공항 폭격과 사우디 남부 아브하(Abha) 국제공항 보복 공격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전선을 형성했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Bab al-Mandeb) 해협이 동시에 장기간 기능을 잃을 경우 세계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홍해 상황이 다시 악화하고 있다"며 "후티의 미사일 공격은 육지의 불안정이 해상의 불안으로 빠르게 번질 수 있다는 경고"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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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SHOT - US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with Secretary of Defense Pete Hegseth upon arrival at the US Army War College Field Landing Zone, on his way to the Pennsylvania Defense and Innovation Summit at the US Army War College in Carlisle, Pennsylvania, on July 15, 2026. (Photo by SAUL LOEB / AFP)<Copyright (c) Yonhap News Agency prohibits its content from being redistributed or reprinted without consent, and forbids the content from being learned and used by artificial intelligence systems.>
◇ WSJ·로이터·NYT, 군사 압박 한계 진단…전력망 공습 효과론도 제기

WSJ는 양측 모두 전면전을 원하지 않지만 협상 지렛대를 확보하려다 통제 불가능한 확전 순환에 빠질 위험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이전 공습이 이란의 양보를 끌어내지 못했으며 추가 공습이 오히려 이란의 강경 입장을 굳힐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미국이 초기 38일 작전을 통해 이란 지도부를 무력화했지만,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사례처럼 압도적 군사력이 전장 승리를 만들어도 지속 가능한 정치적 승리로 이어지지 않는 한계가 반복되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조너선 패니코프 중동안보 국장(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중동 부차관)은 로이터에 "이번 공격이 이란의 판단을 바꿀 것이라고 믿을 근거가 없다"며 "오히려 이란의 입장을 굳힐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INSS) 이란 연구원 대니 시트리노비츠는 엑스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표적 범위를 확대한다면 이란은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클린턴 히노트 미국 공군 예비역 중장은 NYT에 미군이 이미 군사 목표의 대부분을 달성했지만 정치적 결과로 연결하지 못했다며 "그것이 내 경력 전반의 끊임없는 실망이었다"고 말했다.

조지타운대 카타르캠퍼스의 메흐란 캄라바 정치학 교수는 블룸버그TV에 "이 공격들은 더 많은 것이, 더 나쁜 것이 올 전조"라고 평가했다. 캄라바 교수는 "어느 쪽도 이 확전을 원하지 않지만 양측 모두 빠져나올 수 없는 확전 사이클에 의존하게 됐으며, 주요 인프라에 대한 공격과 보복의 '강 대 강' 대치는 매우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데이비드 뎁툴라 미국 공군 예비역 중장은 NYT에 이란의 전력망과 전력 배전망을 겨냥한 강도 높은 공습이 이란군의 저항 능력을 무력화할 수 있다며 이 목표물들은 국제 전쟁법을 위반하지 않는 방식으로 '가역적(reversible)'으로 타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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