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즉시항고 거쳐 임시휴업 마트 영업 재개 계획…경쟁력 회복·매각은 숙제
|
16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노동조합, MBK파트너스, 메리츠금융그룹은 상생과 양보를 바탕으로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합의는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2000억원 대출 전액에 대해 개인 자격으로 연대보증을 제공하기로 결정하고, 메리츠금융 3사(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메리츠캐피탈)가 16일 이사회를 열어 이를 조건으로 자금 지원을 최종 승인하면서 성사됐다.
마트산업노동조합과 홈플러스 일반노동조합도 37개 점포 폐점 과정에서 회사의 재정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협조하기로 했다. 확보된 재원을 상품 매입 등 영업 정상화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서 합의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한때 결렬 위기까지 치달았던 운영자금 대출 협상은 홈플러스 정상화 태스크포스(TF) 단장인 유동수 의원의 중재를 거쳐 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의로 인해 오는 27일로 예정됐던 정치권의 '홈플러스 사태 청문회'도 취소된 것으로 전해진다.
홈플러스는 확보된 자금 지원안을 토대로 오는 20일 서울회생법원에 즉시항고를 제기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지만, 즉시항고 기한인 20일까지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을 확보해 항고할 경우 회생 가능성을 다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법원의 허가와 주요 채권자들의 동의를 거쳐 DIP 자금이 집행되면 해당 자금은 상품 매입과 임직원 급여 지급, 매장 운영 등 영업 정상화에 우선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 13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간 대형마트도 회생절차 연장 결정이 내려질 경우 협력업체들과 협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200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 확보만으로 경영 정상화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는 넘겼지만 회생계획 인가와 영업 정상화, 투자자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적지 않기 때문이다.
회생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협력업체 및 납품업체와의 거래 정상화, 추가 유동성 확보, 유통 본업의 경쟁력 회복과 함께 인수자를 확보해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성사시키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홈플러스는 오는 9월까지 인수자를 확보해 회생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할 경우 회생절차가 다시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위메프는 회생절차 과정에서 인수자를 확보하지 못해 파산한 반면, 티몬은 인수합병(M&A)에 성공하며 회생절차를 마무리했다.
홈플러스 일반노동조합도 이번 결정을 환영하면서 "본사 인력의 현장 배치와 지역본부 축소 등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즉각 추진해야 한다"고 경영진에 요구했다.
홈플러스는 즉시항고를 통해 회생절차를 이어가는 동시에 마지막 단계에 있는 구조혁신 작업을 마무리하고, 잔존 사업부문인 본사와 대형마트, 온라인 사업 등에 대한 매각(M&A)을 추진해 경영 정상화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