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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도하 간접회담 종료…호르무즈 하루 1000만배럴 통과에 유가 4개월만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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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7. 0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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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서 직접 접촉 없이 중재국 협의…동결자산·레바논 문제 논의
호르무즈 원유 하루 1000만배럴 통과…전쟁 프리미엄 약화
이란 핵 문제 후속 의제로 밀려…이란 통행료 주장, 협상 리스크
QATAR-DOHA-VIEW
6월 30일(현지시간) 찍은 카타르 도하 웨스트베이 지구의 스카이라인./신화·연합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실무대표단이 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동결자산 해제 문제를 논의하는 간접 실무회담을 마무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비핵화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으나, 로이터는 핵 프로그램이 이번 기술회담에서 실제로 다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대(對)이란 전쟁 이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고, 국제 유가는 하락하고 있다.

밴스 부통령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6월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루체른 인근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전날부터 진행된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로이터·연합
이란 협상단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왼쪽)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가운데)이 6월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루체른 인근 오뷔르겐의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열린 4자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EPA·연합
◇ 미·이란, 도하 간접회담 종료…직접 접촉 없이 중재국 협의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이 이끄는 실무협상단은 이날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과 면담한 뒤 카타르·파키스탄 중재자들과 두 차례 합동 회의를 가졌으며 미국 측과의 직접 접촉은 없었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전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특히 레바논 문제와 동결자산 해제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며 "회담 참가국들이 양해각서(MOU) 위반 사항을 보고·기록하기 위해 2일까지 연락 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간접 논의가 지난달 30일 시작돼 이날까지 이틀째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는 타밈 빈 하마드 빈 칼리파 알사니 카타르 군주·알타니 총리와 별도 면담을 가졌으나 실무회담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로이터는 이번 도하 회담이 항구적 평화로 진전됐다는 신호가 없으며 협상단이 2주 전 이미 타결된 것으로 여겨진 사안에 다시 집중했다고 평가했다.

IRAN FUNERAL KHAMENEI
이란 시민들이 1일(현지시간) 테헤란의 한 고속도로변에 내걸린 고(故)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대형 포스터 앞을 차량과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EPA·연합
◇ 트럼프 "이란 비핵화 순조" 공언…로이터 "핵 문제, 실무 의제서 제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취재진에게 "이란 비핵화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들은 아주 좋은 회담을 했고 우리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사흘간 그들을 아주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우리는 아주 잘 지내고 있다"며 "비핵화는 진행되고 있고, 모두 잘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로이터는 이번 실무회담에서 핵 문제가 실제로 다뤄지지 않았다고 직접 현황을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 버지니아비치 해군 항공기지에서 현역 군인들에게 "기술 협상단이 이란·카타르 측과 도하에 앉아 호르무즈 통항 문제를 포함한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며 "핵 문제는 앞으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면전 재개를 내부적으로 검토했으나 협상을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그들은 많이 달라졌다. 우리가 지난주 그들을 강하게 쳤는데 잘 지내고 있다"며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IRAN-CRISIS/SHIPPING-FEES
선박 한 척이 6월 30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해변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다./로이터·연합
◇ 호르무즈 하루 1000만배럴 통과…이란, 통제권·통행료 주장

호르무즈 해협 통항은 점차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의 항공·해군 방어 지원 아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업용 원유 물동량이 하루 1000만 배럴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전쟁 전 이 해협을 통과한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은 하루 평균 약 2000만 배럴이었다. 블룸버그는 현재 해협 통과량 1000만 배럴 이상에 대체 경로 500만 배럴을 더하면 전체 흐름이 정상 수준에 접근한다고 평가했다.

이 관리는 이란이 해협 원거리 해역의 통항 실태를 뒤늦게 파악해 통제력의 한계를 인식하게 됐다며 이것이 지난주 공격의 배경이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 수석 협상대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전날 국영 TV를 통해 "해협의 주권은 이란과 오만에 속한다"며 통제권 주장을 고수했다.

미국·걸프 국가들이 통행료 부과를 거부하고 있지만, 이란은 60일 무통행료 기간 종료 후인 8월 중순부터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란 국영 TV는 이날 외국 컨테이너선 한 척이 이란 당국 승인 항로를 따르지 않다가 수심이 얕은 해역에서 좌초됐다고 보도했으며 AP는 이 보도가 이란의 해협 통제 주장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태국 외무부는 자국 선적 또는 태국 운영사 소속 선박 11척 중 10척이 해협을 안전하게 출항했다고 밝혔고, 한국 당국도 발이 묶였던 26척 가운데 24척이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 브렌트유 71.57달러로 하락…미국산 마스 원유, 전쟁 프리미엄 소멸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로 국제 유가는 하락하고 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1.57달러(11만1112원)로 전장보다 1.9% 하락해 전쟁 발발 이전이었던 2월 26일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68.58달러(10만6470원)로 1.3% 내렸다.

블룸버그는 미국산 중질 고유황(sour) 원유 벤치마크인 마스(Mars)가 이번 주 뉴욕상업거래소 선물 대비 배럴당 3달러(4657원) 할인으로 2023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전쟁 정점 당시 마스는 선물 대비 약 18달러(2만7915원) 프리미엄에 거래됐으나 현재는 완전히 역전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6월 26일 기준 상업용 원유 재고는 4억840만 배럴로 한 주 새 380만 배럴 감소해 2018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략비축유(SPR) 1억7200만 배럴을 방출하는 계획을 그대로 진행 중이다. 블룸버그는 이 물량이 마스 원유 약세의 추가 배경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스파르타커모디티(Sparta Commodities)의 닐 크로스비 리서치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사실상 원유 시장 전체가 약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더 많은 중질 원유가 쏟아져 나오면서 미국과 라틴아메리카산 원유 등급이 가격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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