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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월 1000억달러’에도 짙어진 고환율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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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7. 0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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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출액 1023억달러 '세계4강'
반도체 훈풍에 전년比 70% 올라
1560원선 위협 환율은 17년만 최고
원가 부담·금융시장 변동성 우려
컨테이너 쌓인 부산 신선대부두
/연합
한국 수출이 또 한 번 새 역사를 썼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월간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독일,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월간 수출 1000억 달러를 넘어선 국가가 됐다.

다만 사상 최대 수출에도 원·달러 환율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수출 호조에도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외환시장 불안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0.9% 증가한 1022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661억 달러, 무역수지는 361억5000만 달러 흑자로 사상 처음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최대 실적은 반도체가 이끌었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수출도 사상 처음으로 월간 4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기대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환율 효과보다 우리 기업의 본원적인 경쟁력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며 "반도체 호조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환시장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5원 오른 1554.9원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1559원까지 오르며 1560원 선을 위협했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과 경상수지 등을 감안할 때 시장 대응 여력은 충분하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고환율 장기화가 기업들의 원가 부담과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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