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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성과와 전문성”… 60년 효성 ‘헤리티지 DNA’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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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7. 0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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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60년·창립 2주년 기념식
전문경영인 체제속 오너와 역할 분담
투트랙 체제 구축하며 독립경영 가속
60년간 선대들이 쌓아온 기술과 도전 중심 헤리티지는 계승했고, 새롭게 시작된 2년의 시간 동안은 기존엔 없던 HS효성그룹만의 경영철학을 더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창업 60년·창립 2주년을 맞아 제시한 '헤리티지 DNA' 경영철학의 방향성이다.

창립기념식에서부터 새로운 경영철학이 빛을 발했다. 조현상 부회장이 직접 기념식 전면에 나서기보다 김규영 회장이 그룹 미래 비전을 공개하면서다. 단순한 역할 분담을 넘어 '성과와 전문성 중심'의 경영 철학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HS효성은 그룹 사상 처음으로 비(非)오너 출신 회장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1일 HS효성에 따르면 올해 서울 마포 본사에서 열린 창립기념식에서는 60년사상 처음으로 비오너인 김규영 회장이 직접 임직원들에게 창립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회장은 "60년 전통 위에 가치경영을 더해 미래 경쟁력을 완성해야 한다"며 기본과 고객 중심,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조 부회장 역시 "역량과 성과가 있다면 오너보다 더 높은 위치에 올라야 한다"는 평소 지론에 따라 올해 초 김 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추대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단순한 조직 개편 이상의 의미로 해석한다. 일반적으로 오너가 창립기념식 메시지를 직접 발표하는 것과 달리 HS효성은 전문경영인을 그룹의 얼굴로 내세웠다. 내부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오너는 미래 성장 전략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하는 역할 분담이 점차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조 부회장의 지난 2년 행보도 이러한 역할 분담과 맞물려 있다. 조 부회장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과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활동 등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과 미래 산업 협력 논의에 참여하며 해외 네트워크 확대에 주력했다. 올해 4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산업용 소재 전시회 '테크텍스틸 2026'에서는 글로벌 고객사를 직접 만나 협력 확대에 나섰고 인도 생산법인 설립도 진두지휘하며 미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이 같은 글로벌 행보는 첨단소재 중심 사업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기존 타이어코드와 탄소섬유, 아라미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난해 실리콘 음극재를 독립 이후 첫 신사업으로 낙점했다. 벨기에 유미코아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울산 생산기지 구축을 추진하는 등 국방과 항공우주, 친환경 산업을 겨냥한 고부가 소재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창립기념식에서 조 부회장이 새롭게 제시한 '헤리티지 DNA' 역시 이러한 경영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효성이 60년 동안 축적한 기술력과 품질, 고객 중심 문화를 계승하는 동시에 이를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경쟁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과거의 전통을 기념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미래 성장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가치경영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 창립 2주년 행사에서는 장애인 사이클 국가대표 박찬종 선수 북콘서트와 그룹 역사 유물 팝업 전시, 패밀리데이 등을 마련하며 기술과 사람, 조직 문화를 함께 성장시키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창업 정신과 기업문화를 임직원들과 공유하고 미래 비전을 함께 그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창업 60년과 창립 2주년이 맞물린 올해는 HS효성에도 새로운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내부 경영 체계를 다지고, 오너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미래 사업 발굴에 집중하는 투트랙 체제를 구축하며 독립 경영의 색깔을 더욱 선명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헤리티지 DNA' 역시 60년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 전략을 상징하는 키워드로 읽힌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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