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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산업 CFO 열전] ‘해양플랜트 강자’ FLNG 경쟁력 앞세워 현금 창출력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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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6. 06. 2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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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중공업 염철성
25년간 경영기획, 정통 재무 전문가
1.5조 누적결손금 해결 어깨 무거워
호황기 수주 대응·설비투자에 방점
AI·FDC 등 신규사업 발굴 가속도
조선업이 장기 불황을 지나 슈퍼사이클에 진입하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경영 전략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수주잔고가 빠르게 쌓이는 호황기일수록 생산능력 확대와 납기 대응, 운전자금 관리가 중요해지는 만큼 재무라인의 역할도 한층 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맡는 경영지원실장에 '재무통' 염철성 상무를 전격 선임한 배경에도 이러한 고민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재무건전성 회복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만큼 새 재무 수장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2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중공업은 이달 경영지원실장에 염철성 상무를 선임했다. 삼성중공업에서 경영지원실장은 사실상 CFO 역할을 맡는 핵심 보직이다.

기존 경영지원실장을 맡았던 김경희 부사장은 미래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부사장이 생산지원 등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실무형 인재라면, 염 신임 실장은 정통 재무 전문가다. 염 실장은 2001년 입사 이후 경영기획팀장, 경영지원실 재경총괄 등을 역임했다. 25년 가까이 회사 재무와 경영관리 업무를 담당하며 사업 구조와 자금 운용 전반에 대한 이해를 쌓아온 만큼, 향후 대규모 투자와 재무 안정성 관리의 적임자로 꼽힌다. 이번 인사는 수익성 회복 국면에서 재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직 재편으로 평가된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재무구조가 크게 훼손됐다. 이후 조선업 슈퍼사이클과 고부가 선박 수주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되면서 재무건전성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의 부채비율은 2022년 말 306%에서 올해 1분기 272%까지 낮아졌고, 같은 기간 현금성 자산도 9191억원에서 1조380억원으로 약 13% 증가했다. 표면적인 재무지표는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장기 적자로 누적된 결손금 부담은 여전히 무겁다. 올해 1분기 기준 누적 결손금은 1조5012억원으로 집계됐다.

재무구조 정상화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현금 유입이 관건이다. 이에 염 실장은 수주 증가에 대응한 생산 효율 개선과 설비 투자 재원 운용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조선·해양 생산설비 보완 투자에만 43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FLNG 등 고수익 해양플랜트 수주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생산능력을 적기에 확보하고 납기 경쟁력을 높여 현금창출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재무구조 개선을 발판으로 미래 사업을 위한 신규 투자도 병행해야 한다. 삼성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를 비롯한 고부가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신사업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대응해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등 신규 사업 발굴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일 그리스 선주사 캐피탈, 영국 로이드선급(LR)과 FDC 사업 협력을 위한 3자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1일에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정보통신 박람회에서 미국 AI 서버 전문기업 슈퍼마이크로와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해상 환경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습도, 염분 등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기술과 AI 서버 운영 조건 검증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염철성 실장은 25년간 회사에 몸담으며 재무·경영관리 경험을 쌓아온 내부 전문가"라며 "사업 구조와 재무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안정적인 재무 운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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