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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금거래소, 제조·대리점 확대…호반프라퍼티 캐시카우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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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6. 06. 2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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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시내 한 금은방에 골드바 사진이 붙어 있다./사진=연합
호반프라퍼티의 자회사 삼성금거래소가 생산 역량과 공급 채널 확대를 앞세워 실적 개선에 나선다. 금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은 제품과 골드 굿즈, 디지털 금거래 플랫폼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 미래 성장 동력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호반그룹 내 수익 기여도가 커진 삼성금거래소를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으로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금거래소는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장사동에 제2제조공장을 개설한 데 이어 지난 4월 대리점 40개소 개설을 완료했다. 2023년 2월 대리점 사업에 진출한 이후 약 3년 2개월 만이다.

2공장은 기존 1공장과 마찬가지로 소규모 제조시설이다. 1공장이 금 제품을 중심으로 운영된다면 2공장은 은 제품 생산을 담당한다. 삼성금거래소 본사는 서울 종로구 묘동에 있으며, 1공장은 종로구 관수동, 2공장은 종로구 장사동에 자리 잡고 있다. 본사와 제조시설이 모두 종로구 일대에 위치해 있어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2공장 개설에는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귀금속 수요 대응이라는 복합적인 목적이 깔려 있다. 기존 금 제품 중심의 제조 기반을 은 제품으로 넓히는 한편, 고금리와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귀금속 수요가 이어지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금 가격은 최근 고점 대비 조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거래소 기준 금 가격은 지난 1월 29일 1g당 26만9810원에서 6월 19일 20만2520원까지 하락했으나 2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1년 전 가격인 1g당 14만9000원과 비교하면 1g당 5만3520원 높은 수준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금 가격 변동성은 이어질 전망이다. 통상 금리 상승은 이자가 붙지 않는 금의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중앙은행 매입과 안전자산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 가격 하방도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26년 말 금 가격 목표치를 1온스당 4900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삼성금거래소가 제조시설과 대리점 확대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시장 환경과 맞닿아 있다. 금값 상승으로 거래 단가가 높아진 가운데 판매 채널과 취급 품목을 넓히면 외형 성장 여지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매출 4조원대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삼성금거래소는 매출 3조65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호반그룹 주요 계열사인 대한전선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636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삼성금거래소의 성장세는 호반프라퍼티의 실적 기반 확대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호반그룹 창업주 김상열 회장의 장녀인 김윤혜 호반프라퍼티 경영총괄사장이 이끄는 계열사에서 삼성금거래소가 핵심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금거래소의 외형 확대는 호반프라퍼티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김 사장의 경영 성과로도 평가될 수 있다.

삼성금거래소는 지난해 금값 상승 흐름 속에서 호반건설 등으로부터 총 800억원을 차입하며 중장기 성장 사업인 디지털 전환(DT)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금 유통 기업으로서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금 확보, 저용량 금 코인 출시, 온라인 거래 기반 강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도 금융기관 차입을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하며 외형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리점과의 동반 성장에도 나섰다. 삼성금거래소는 대리점 운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연간 2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했다. 기금은 분기별로 나눠 지원된다. 회사 측은 국내 금거래소 업계에서 대리점 대상 상생기금을 지원하는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로 유동성이 개선되면서 대리점 지원 여력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금 가격 변동성에 대응해 거래 안정성을 강화하는 한편, 온·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넓혀나갈 계획"이라며 "디지털 금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 기존 금 제품 기반을 유지하면서 골드 굿즈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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