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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도 따뜻…22세기 전에 한반도 대부분 ‘아열대 기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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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찬 기자

승인 : 2026. 06. 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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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우리나라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 전망 발표
아열대 기후 지점 북상…모두 17개 지점
2100년 안에 강원영서 제외 아열대화 가능성
"지금과 전혀 다른 기후 마주할 것"
주말 30도 안팎 땡볕 더위…높은 자외선·오존 주의<YONHAP NO-5749>
전국적으로 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며 자외선 지수도 높게 치솟은 지난 13일 서울시청 앞에서 양산을 쓴 시민들이 물안개를 분사하는 쿨링포그 기기를 지나고 있다. /연합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이 22세기가 되기 전에 아열대 기후로 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역사적으로 사계절이 뚜렷했던 한반도가 1년 내내 비교적 따뜻한 남유럽 지중해 연안과 같은 환경이 된다는 것이다. 향후 수십년 안에 단순 기온 상승뿐 아니라 생태계와 사회 전반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기상청은 16일 우리나라의 아열대 기후 특성과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 미래 전망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45년(1981~2025년)간 전국 66개 지점에 대한 평균기온과 강수량 관측자료를 바탕으로, 2100년까지의 우리나라 기후를 전망한 것이다.

아열대 기후는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 기후와 1년 내내 여름 날씨인 열대 기후의 중간 수준 기후다. 구체적으로 트레와다 기후 구분법에서 가장 추운 달의 평균기온이 18도 이하이면서 월평균기온이 10도 이상인 달이 1년 중 8개월 이상인 기후를 말한다.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에도 기온이 높게 유지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이제껏 전체 지역 80%가 월평균기온이 10도 이상인 달이 1년 중 7개월(4~10월)로, 온대 기후 국가에 해당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981~2010년 30년 구간에서는 제주 4개 지점을 포함한 부산, 여수, 목포 등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13개 지점이 이미 아열대 기후 조건을 만족했다. 이어 1991~2020년에는 동해안 지역인 울산의 11월 평균기온이 10도 이상 급증하며 아열대 기후 지점으로 추가됐다. 이는 2001~2025년까지 동일하게 유지됐다.

그러나 최근 10년 사이 한반도 기후 상승이 가속화하면서 이러한 양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10년 단위 분석에서 1990년대와 2000년대 모두 14개 지점이 아열대 기후 조건을 만족했는데, 2010년대에는 광주가 추가된 데 이어 2016~2025년에 동해안의 울진, 강릉이 추가되면서 모두 17개 지점으로 늘었다. 특히 이 기간 아열대 기후 특성이 남해안에서 전남내륙과 동해안 지역으로 점차 북상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부지역 역시 안심할 수 없다. 아직 온대 기후가 우세하지만, 보령, 청주, 대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아열대 기후에 근접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기상청은 "최근 10년 동안 동해안 해수면 온도가 빠르게 상승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한반도의 아열대화는 앞으로 계속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53년간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은 매 10년당 0.3도가 상승해왔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은 2024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기록되면서 최근 3년의 해가 역대 1~3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봄과 가을에 해당하는 2~3월, 9월, 11월의 기온 상승 추세가 가장 컸다. 이는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높은 기온이 지속되는 전형적인 아열대 기후 양상이다.

기상청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평가보고서 기반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를 예측한 결과, 2040년까지는 모든 시나리오에서 남, 경남, 해안 지역과 일부 대도시까지 아열대 기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추가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없다면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엔 강원영서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바뀔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은 "이 경우 우리나라 기후적 특성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러한 변화는 폭염, 호우 등의 기상현상뿐 아니라, 작물 재배 지역, 동물 서식지, 식물 생장, 어류 등 생태계 환경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홍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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