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美·이란 전쟁 19일 전격 종전… 멈췄던 ‘중동 2.0’ 수출 파이프라인 빗장 풀린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615010005009

글자크기

닫기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6. 06. 15. 14:14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포성 멈춘 중동, '종전 리스크'는 없다… K-방산, 억제력 재건 '메가 딜' 시대로
중동 지상무기 현대화·K2ME 전차 본계약 '초읽기'
패트리어트 품귀 속 '천궁-Ⅱ'와 함께 지대공 '신궁'도 함께 몸값 폭등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최종 타결됐으며 19일 스위스에서의 공식 종전 서명식을 전격 발표했다.
지난 2월 28일 발발해 중동 전체를 화염으로 몰아넣었던 미·이란 전쟁이 100여 일 만에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과 미 해군의 해상 봉쇄 해제를 즉각 승인한다"며 "전 세계 선박들이여, 엔진을 켜라. 석유가 흐르게 하라"고 선언했다.

이처럼 한 치 앞을 보기 어렵던 중동의 전운이 걷히고 '평화의 시계'가 돌기 시작하자, 국내 증시 일각에서는 '종전 리스크'에 따른 방산주 급락을 우려하고 있다. "전쟁의 포성이 멈추면 방위산업의 시계도 멈춘다"는 시장의 오래된 통념 탓이다.

그러나 방산 현장과 리서치센터의 깊숙한 내막을 들여다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전혀 딴판이다. 오히려 정세 안정화 이후 열릴 '중동 2.0'이라는 거대한 억제력 재건 시장이 K-방산의 진정한 독무대가 될 것이라는 역발상적 분석이 확산하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방산 섹터 심층 보고서 'K방산: 지금 놓치면 후회한다'에 따르면, 이번 중동 종전 타결은 K-방산에 악재가 아니라 오히려 '수면 아래 멈춰 섰던 초대형 수출 파이프라인의 빗장을 푸는 열쇠'로 분석됐다.
현 전황 탓에 잠정 중단되었던 중동 국가들과의 무기 획득 협상이 종전 선언과 함께 본계약 체결로 가속화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0615 K2ME v.3
현대로템이 경남 창원공장에서 3월 26일 중동형 K2 전차 출하식을 통해 K2ME 실물을 최초로 공개했다. / 현대자동차그룹 홍보영상 캡쳐
◇ 멈춰 섰던 지상 기동화력 시계, '종전'과 함께 대규모 수주 서막 연린다

가장 빠르게 사정권에 들어온 분야는 대한민국이 독보적인 가성비와 납기 능력을 자랑하는 지상 기동화력 분야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중동 국가들과 장갑차 및 자주포를 포함한 지상무기 전반의 신규 획득 및 현대화 사업을 심도 있게 논의해왔다. 중동의 전면전 위기 속에서 구체적인 도장 날인 직전 단계에 협상이 잠시 동결되었으나, 현지 군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정세 안정화 즉시 한화와의 협상을 최우선 재개한다"는 교감이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스위스에서의 미·이란 공식 종전 서명이 이뤄지면 멈췄던 시계가 가장 먼저 돌기 시작할 곳이 바로 중동이다.

현대로템 역시 중동 지역 국가의 육군이 추진 중인 K2 전차 약 250대 규모의 대형 수주전에서 막바지 굳히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이미 중동의 사막 지형과 극한의 고온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제안된 중동형 파생 모델 'K2ME(Middle East)'의 연구개발을 완료하고 전력화 검증까지 마쳤다. 종전 타결로 중동 지역 정부들의 국방 예산 집행이 본격화되면, 이르면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내에 단일 전차 수출로는 역대급 규모의 본계약 승전보가 날아올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0615 LIG 천궁II 사우디 수출
지난 2024년 2월 6일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 천궁-2의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계약이 확정됐다. 천궁-2는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돼 LIG D&A가 제작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 무기체계다. / 사진=연합
◇ 후티·헤즈볼라 비대칭 위협 상존… 만성 품귀 '패트리어트' 대안은 '천궁-Ⅱ' 뿐

"종전이 서언되어도 이란의 탄도미사일 역량과 예멘 후티 반군, 레바논 헤즈볼라 등 무장 세력의 비대칭 위협은 사라지지 않는다." 중동 전문가들이 중동의 방공망 수요가 '구조적'으로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단언하는 이유다.

문제는 글로벌 방공 미사일 시장의 공급망이 철저히 붕괴되었다는 점이다.
미국산 패트리어트(PAC-3 MSE) 체계는 가동률 저하와 자국 소요 집중으로 인해 지금 주문해도 인도까지 수년이 걸리는 만성적 공급 부족 상태다. 이에 따라 정밀 타격 능력과 수직발사관 기술력을 동시 입증한 LIG 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D&A, 넥스원)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의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 '천궁-Ⅱ(M-SAM)'로 중동의 시선이 일제히 쏠리고 있다.

DS투자증권의 최근 보고서는 특히 이번 이란 전쟁 국면에서 직접적인 미사일·드론 타격 위협권에 노출되었던 중동 지역 국가들 중에서 기존 미도입국들의 신규 발주 움직임에 주목했다. 중동 지역 핵심국들이 천궁-Ⅱ를 전격 도입할 경우, 중동 전역을 잇는 이른바 'K-방공 벨트'가 완성된다. 여기에 기존 도입국들의 탄약 및 유도탄 추가 발주 수요까지 고려하면 백로그(수주잔고)의 폭발적 성장은 기정사실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0615 KF-21
지난 3월 25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공개된 KF-21 양산 1호기가 활주로에 계류 중인 모습 /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 UAE '라팔' 탈퇴의 행간… 차세대 'KF-21' 국제 공동개발 로드맵 가동

가장 거대한 스케일의 전략적 협력은 영공을 지키는 항공우주 분야에서 준비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현재 UAE 및 사우디 정부와 대한민국이 독자 개발한 4.5세대 전투기 'KF-21'의 수출 및 향후 5·6세대 스텔스 전투기 국제 공동개발을 위한 물밑 협상을 긴밀히 전개 중이다.

이와 관련해 K-방산 학계와 정보 당국이 주목하는 결정적 팩트가 있다. 프랑스 유력지 '라 트리뷴(La Tribune)' 등 외신에 따르면, UAE는 올해 4월 프랑스 다쏘(Dassault) 사의 차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인 '라팔 F5'에 대한 35억 유로(약 5조 원) 규모의 공동 자금 지원 및 개발 참여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천문학적인 자금을 요구하면서도 핵심 레이더와 전자전 소스코드 등 핵심 기술 접근권을 차단한 프랑스의 '기술 폐쇄주의'에 UAE가 전격 제동을 건 것으로 방산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K-항공방산 전문가들은 UAE의 이 같은 결단 배경에 기술 이전에 유연하고 확장성이 뛰어난 '대한민국 KF-21 플랫폼'이라는 명확한 대안을 염두에 둔 포석이 깔려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동의 거대 오일머니와 세계 최고 수준의 가성비 및 성능을 입증한 한국의 항공 기술력이 결합하는 '포스트 워(Post-war) 기술 동맹' 시나리오는 오는 19일 미·이란 스위스 종전 서명식 이후 한층 더 선명한 로드맵으로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전격 발표된 트럼프 대통령의 미·이란 종전 협상 타결 소식은 단기 심리에 눈이 먼 증시에는 악재처럼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방산의 본질을 아는 이들에게 이는 거대한 국방 지갑이 열리는 '가장 확실한 신호탄'이다.

전쟁 중의 방산 수주가 당장의 불을 끄기 위한 위기관리(Risk Management) 성격이었다면, 종전 후의 수주는 국가의 안위와 미래 100년의 억제력을 재설계하는 대규모 '국가 재건 사업'이기 때문이다. 포성이 멈춘 자리에 들어서는 평화는 강력한 '힘의 균형'을 요구하며, 그 균형을 채울 최적의 카드가 바로 대한민국 K-방산이다.

우리 방위산업의 밸류에이션이 일시적 우려로 매력적인 저평가 구간에 진입한 지금, 소문과 심리에 흔들릴 이유가 없다. 우리가 진짜 주목해야 할 것은 오는 19일 스위스 종전 서명식 이후, 하반기 중동 하늘과 대지 위를 본격적으로 수놓을 K-방산의 메가 딜(Mega-deal) 실체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