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MSPO 수출 전선 복병까지… 이번 주 '최종 추진안' 향방에 이목 집중
전시장 패러다임 전환으로 극복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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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부 측은 이 통합 발표안이 방산업체들 및 유관기관과의 사전 조율 없이 진행되었다고 판단, 지난 10일 방진회 주관으로 국내 주요 방산업체 관계자들을 소집해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두 민간 단체가 공언한 '9월 16일 킨텍스 공동 개최' 안이 과연 타당한지 행정적·물리적 현실성을 냉정하게 따져보고, 이에 대응할 업계의 통일된 목소리를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 참석한 방진회와 방산업체 관계자들은 "올해 9월 통합 전시회 개최는 물리적·행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해외 군 고위 관계자(VIP) 초청, 대규모 무기 체계 수송 및 전시 기획, 예산 편성 등을 고려할 때 불과 석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의 행사는 부실화가 불 보듯 뻔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방산 대기업 관계자는 "양측 단체가 자신들의 주도권 유지를 위해 군 당국이나 방산업계와 사전 조율도 없이 무책임한 '통합 타이틀'만 던진 격"이라며 "글로벌 K-방산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졸속 전시회가 될 우려가 크다"고 비판했다.
해외 업계의 당혹감은 국내 업체들에게도 즉각적인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 2024년 일주일 간격으로 계룡대(KADEX)와 킨텍스(DX 코리아)로 쪼개져 열린 '한 지붕 두 전시회' 파행 당시, 국내 기업들은 수십억 원의 이중 부스 비용을 지불하며 눈치싸움을 벌여야 했다. 이 때문에 10일 간담회에서 일부 업체는 "이번 기회에 민간 단체 간의 이권 다툼을 완전히 끝내고, 정부가 주도하는 공적 체계로 일원화해야 한다"며 국방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4일 확정했던 '정부 주도 새 방산전'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매년 반복되는 기싸움에 국방부마저 확실한 교통정리를 하지 못하고 끌려가는 모양새여서 국내 업체들의 속도 타들어 가고 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해외 파트너사들이 일정을 물어봐도 대답을 해줄 수가 없는 처지"라며 "이 와중에 또다시 시기가 밀려 해외 업체들이 대거 이탈할까 봐 겁난다"고 토로했다.
한편, 오는 10월 예정되었던 KADEX 2026에 참가 신청을 했던 국내외 주요 방산업체들은 9월 폴란드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2026, 9월 8일~11일) 와 10월의 미국 AUSA(미 육군협회 연례회의 및 방산 박람회, 10.12~14) 참가를 이미 확정한 상태다. 이 때문에 글로벌 방산업체들 사이에서는 최근 발표된 '9월 16일 킨텍스 공동 개최' 일정을 두고 혼선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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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세계 최대 규모의 지상군 방산 전시회이자 북미 시장의 핵심 관문인 'AUSA 2026'은 K-방산에 매우 중요한 무대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국방 시장의 문을 본격적으로 열어야 하는 지금, 오는 10월 개최되는 이번 AUSA 박람회는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글로벌 방산의 정점인 미국 본토 진입을 가늠할 핵심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K-방산 관계자들은 강조하고 있다.
한편, KADEX·DX KOREA 측 고위 관계자는 1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방산전시회의 '민간 주도·정부 지원'이라는 본래 취지에 걸맞게, 민간의 전문성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융합하여 2년 전부터 행사를 완벽히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킨텍스의 연간 대관 일정이 이미 11월 말까지 만석인 상황에서, 대한민국 방산 수출의 교두보가 될 9월 일정을 조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해외 시장 개척과 안방 전시회 사수라는 이중고(二重苦) 속에서, K-지상방산 전문가인 채우석 박사 (한국방위산업학회 이사장, 예)준장)는 전시장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전환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채우석 박사는 1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일정 탓에 실물 무기체계의 전시장 배치가 어렵다면, 이제는 '피지컬 AI(Physical AI)'와 '유무인 복합체계(MUM-T)'의 핵심 역량을 디지털 공간과 실감형 동영상으로 실물 이상으로 구현해 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채박사는 이어 "미래 전장의 핵심은 철갑을 두른 하드웨어가 아니라 무기를 움직이는 소프트웨어와 AI 생태계"라며, "이번 일정을 위기가 아닌, K-방산이 4차 산업혁명 기술력을 시각적으로 입증하는 '스마트 전시'의 시금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방진회가 K-방산업계의 국내외 전시회 일정과 장소 섭외 상황 등을 고려한 조치안을 마련해 지난 11일 국방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익명의 방산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안은 '9월 개최 시기를 전면 재조정'하는 내용이 핵심으로, KADEX·DX 양측의 의견 수용 여부에 따라 이르면 금주중 방진회가 최종안을 확정하고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방산이 글로벌 4대 방산 강국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변곡점에서, 정부와 군 당국이 진정한 '국가대표 메가 방산전'을 위한 교통정리를 이번 주 내로 선제적으로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