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트럼프 “이란과 종전 MOU, 14일 서명”…이란 “그날은 아냐” 막판 기싸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614010004475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6. 14. 05:43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트럼프 "14일 서명"...파키스탄 총리 "24시간 내 전자서명 준비"
MOU, 60일 휴전 연장·호르무즈 개방·핵협상 착수 단계 연계
동결자산 해제·호르무즈 수수료·고농축우라늄 처리 쟁점
FILES-US-POLITICS-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포고문에 서명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14일(현지시간) 서명될 예정이라며 "서명 직후 호르무즈 해협은 모두에게 개방된다"고 13일 밝혔다

중재국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24시간 내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합의문 전자서명을 곧바로 진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4일에는 서명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며칠 내 서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북쪽 현관에서 전용 리무진에 탑승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AP·연합
◇ 트럼프, 14일 이란과 종전 MOU 서명 예고…"호르무즈 모두에 개방"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합의는 내일 서명될 예정"이라며 "서명 직후 호르무즈 해협은 모두에게 개방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타결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대해 "핵무기로 가는 쉽고, 아름답고, 순탄한 길이었다"며 이번 이란과의 합의는 '정반대'로 이란에 대한 '핵무기 확보 차단 장벽(A WALL TO NO NUCLEAR WEAPON)'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 이란은 더 이상 핵무기를 원하지 않으며, 구매·개발 또는 그 어떤 형태의 조달을 통해서도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에 지급한 현금 17억달러(2조5800억원)를 포함한 수천억 달러와는 달리, 이번에는 돈이 오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모든 상황이 안정된 적절한 시기에 우리의 훌륭한 B-2 폭격기와 뛰어난 조종사들 덕분에 강력한 화강암 산맥 깊숙이 묻힌 '핵 먼지'(Nuclear Dust·고농축우라늄)를 확보해 이란 또는 미국에서 희석·파괴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울러 합의 이행이 여의치 않을 경우 "다시 사용되는 것을 결코 희망하지 않는 최후의 대안을 보유하고 있다"며 대(對)이란 군사 옵션 재가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샤리프 총리의 엑스 게시물을 재게재하며 합의 임박론을 부각했다.

IRANIAN US-ISRAELI WAR
이란인들이 12일(현지시간) 저녁 테헤란 엥겔라브 광장에서 미국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정부 협상을 지지하며 깃발을 흔들고 있다./UPI·연합
◇ MOU 초안, 미국·이란, 60일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개방 단계 연계

이번 MOU 초안 핵심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하며 현재 휴전을 60일 연장하는 구조다.

이란이 각 조건을 이행하는 단계마다 동결자산 해제와 대이란 제재 완화 혜택이 단계적으로 제공되며, MOU 서명 즉시 다액이 지급되는 것은 아니라고 미국 고위관리는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다만 로이터는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란 동결자산 일부 해제와 원유 수출 제재 면제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60일 기간 동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으며, 이란군이 첫 30일 안에 기뢰를 제거하면서 해협이 재개방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합의가 서명되면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기뢰 제거 연합체 구성이 추진될 것이라고 미국 고위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IRAN-CRISIS/OMAN-HORMUZ
선박들이 11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다./로이터·연합
◇ 이란 외무부, 14일 서명 부인…동결자산 해제·해협 수수료 요구 유지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 공영방송 IRIB·국영 IRNA통신을 통해 "14일은 아니지만 며칠 내 서명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며 "상대방이 이 과정에서 보인 불안정성과 일관성 없는 태도로 인해 어떤 언급도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슬라마바드 MOU는 전쟁 종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현 단계에서는 핵 문제를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며 핵 문제는 MOU 체결 후 60일 이내 협상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 측은 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서비스 수수료'를 받겠다는 방침을 고수했으며, "미국이 일부 사안을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우리 행동이 국제법에 부합한다면 미국의 뜻과 관계없이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재개방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목표다. 호르무즈 봉쇄와 전쟁 장기화는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렸고, 걸프 국가들은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반복적으로 받았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IRIB 대담에서 14개항으로 구성된 MOU를 디지털 방식으로 원격 서명할 것이라며 "47년 만에 미국이 이란의 주권을 명시적으로 인정해 문서화하는 첫 사례"라고 평가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또 이란이 이번 MOU를 통해 전쟁 이전보다 강해진 위치에서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MOU 협상의 당사자가 아니며 이스라엘 측이 종전 합의가 이란 내 고농축우라늄 제거를 반드시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MOU가 레바논 전선을 포함한 모든 전선의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레바논에서 철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 프랑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중동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그는 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 정상과 별도 회담을 열 계획이다. 악시오스는 회의에서 이란 합의와 전후 지역 구상, 영국·프랑스가 추진하는 호르무즈 기뢰 제거 다국적 연합체가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