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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지배구조 만점 앞두고 있지만 남은 변수는 배당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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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06. 1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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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지표 준수율 86.7%, 건설업계 최고 수준
상장사 중 유일하게 사외이사 의장 체제 도입
9월 집중투표제 시행으로 추가 개선 전망
현금배당 예측 가능성 확보…마지막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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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국내 상장 건설사 가운데 이사회 독립성 측면에서 가장 뚜렷한 지배구조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사외이사 의장 체제와 전자투표제, 주주총회 집중일 회피 등 주요 지배구조 항목을 대부분 충족한 데 이어 올해 9월 이후 집중투표제 적용까지 예정돼 있어 지배구조 핵심 지표 전 항목 충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은 과제는 현금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 여부다. 최근 국내 건설주 강세와 함께 주주환원 확대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삼성물산이 배당 수준을 사전에 가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배당 가이던스를 제시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부터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 의무가 코스피 전체 상장사로 확대된 만큼 지배구조 투명성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도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최근 공시한 '2025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서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은 86.7%로 나타났다. 15개 핵심 지표 중 13개를 충족한 결과다. 미준수 항목은 '현금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과 '집중투표제 채택' 두 가지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 중 상장사인 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GS건설·대우건설·IPARK(아이파크)현대산업개발 6곳은 매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한다. 이 가운데 준수율이 가장 높은 곳은 아이파크현대산업개발로, 93.3%(15개 중 14개 준수)를 기록했다. 미준수 항목은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하나뿐이었다. 아이파크현대산업개발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개정을 완료하고 5월부터 이를 시행 중이다. 이어 삼성물산과 GS건설이 각각 86.7%로 공동 2위에 올랐고, 현대건설 80.0%, DL이앤씨 73.3%, 대우건설 66.7% 순이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단순 준수율과 별개로 이사회 독립성 측면에서는 삼성물산의 지배구조를 높게 평가한다. 아이파크현대산업개발이 정량 준수율에서는 앞서지만,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인 사내이사가 맡고 있어 경영진과 이사회 리더십의 분리는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삼성물산은 상장 건설사 가운데 드물게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는 경영진에 대한 이사회의 견제 기능을 제도적으로 강화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체크리스트 충족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삼성물산은 2021년 최치훈 전 사장이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뒤 정병석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으면서 사내 경영진과 이사회 리더십을 분리했다. 이후 약 5년간 사외이사 의장 체제를 유지해 왔다. 올해 3월 정 전 의장의 임기 만료 이후에는 최중경 사외이사가 새 의장으로 선임됐다. 최 의장은 지식경제부 장관,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등을 지낸 경제·회계 분야 전문가다. 삼성물산은 이사회 의장뿐 아니라 ESG위원회, 보상위원회, 감사위원회 위원장도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있다.

반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DL이앤씨, 아이파크현대산업개발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 GS건설은 최대주주인 허창수 회장이 의장을 맡고 있다. 건설업은 수주, 안전관리, 공사비 변동,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경영 리스크가 큰 업종인 만큼 이사회 의장의 독립성은 경영진 견제 기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또 다른 미준수 항목인 집중투표제도 조만간 해소할 전망이다. 회사는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상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이후 열리는 이사 선임 주주총회부터 집중투표제가 적용될 예정이다. 집중투표제는 복수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보유한 의결권을 특정 후보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소액주주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을 높이는 장치로 평가된다. 내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서는 해당 항목이 준수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삼성물산에 남은 실질적 과제는 현금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 여부로 압축된다. 이 항목은 단순히 배당 규모가 큰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가 배당기준일 이전에 배당 수준과 산정 기준을 미리 파악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배당정책을 제시했는지를 살핀다. 삼성물산은 이미 2026~2028년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삼성생명 지분 19.3%, 삼성전자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어 관계사 배당 확대가 삼성물산의 주주환원 재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한국거래소의 핵심 지표를 충족하려면 배당 재원 비율 공개를 넘어 주당배당금 또는 배당 규모 범위를 사전에 제시하는 형태의 배당 가이던스가 필요하다는 평가도 있다. 현재 삼성물산의 정책은 주주환원 방향성과 재원 배분 원칙을 제시한 단계로, 배당 예측 가능성 항목의 형식적 요건을 충족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경쟁사인 현대건설은 2025~2027년 신규 배당정책을 통해 총 주주환원율 25% 이상을 제시하고, 최소 주당배당금을 기존 600원에서 800원으로 상향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면서 현금배당 예측 가능성 항목을 충족한 사례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삼성물산도 이미 배당 재원과 주주환원 원칙을 공개한 만큼 향후 배당정책을 보다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할 경우 지배구조 핵심 지표 전 항목 충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집중투표제 적용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배당 예측 가능성 확보 여부가 삼성물산 지배구조 완성도를 결정할 마지막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금배당 예측 가능성 항목과 관련해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계획은 없다"면서도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갖고 있으며, 주주환원 역시 기존 정책 기조에 맞춰 꾸준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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