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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자” 정의선의 결단… 제네시스, 르망서 럭셔리 브랜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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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 강태윤 기자

승인 : 2026. 06. 1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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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내구레이스 무대 첫 출전
포르쉐·페라리·BMW 강호들과 경쟁
르망 전설 재키 익스, 개발·운영 자문
완주 성공땐 브랜드 신뢰도 제고 기대
제네시스가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레이스 '르망24시'에 도전장을 내밀며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도약에 나선다. 단순한 모터스포츠 참가를 넘어 고성능 브랜드 헤리티지를 구축하고,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위한 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업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제네시스를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끌어올리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오는 13~14일(현지시간) 프랑스 라 사르트 서킷에서 열리는 르망24시에 출전한다. 르망24시는 차량의 속도뿐 아니라 내구성과 운영 능력, 전략 수행 역량까지 종합적으로 검증받는 세계 최고 수준의 내구레이스로 평가받는다.

제네시스의 르망 프로젝트 출발점에는 정의선 회장의 결단이 있었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 사장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네시스 모터스포츠 프리미어' 행사에서 "제네시스를 모터스포츠에 진출시키자고 최고경영진에 제안했고, 단 사흘 만에 답변이 왔다"며 "결론은 '해보자'였다"고 회상했다.

현대차그룹 특유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르망 프로젝트를 현실화한 셈이다.

◇"제네시스 레이싱팀이 꿈이었다"…프로젝트 이끈 핵심 인물들

프로젝트의 밑그림을 그린 인물은 동커볼케 사장이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도 "제네시스에 합류한 이후 줄곧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며 "시릴 아비테불이 제네시스에 합류했을 때 가장 먼저 르망 출전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실행은 시릴 아비테불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총감독이 맡았다. 르노 F1팀과 현대 월드랠리챔피언십(WRC) 팀을 이끌었던 그는 경주차 개발부터 기술 파트너 선정, 조직 구축, 레이스 운영 전략까지 프로젝트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WRC를 통해 축적한 현대모터스포츠의 기술 자산을 활용해 GMR-001 하이퍼카 개발과 FIA 세계내구선수권대회(WEC) 데뷔를 진두지휘했다.

르망의 전설도 힘을 보태고 있다. 르망24시 6회 우승자인 재키 익스는 제네시스 브랜드 파트너이자 레이싱 어드바이저로 참여해 차량 개발과 드라이버 육성, 내구레이스 운영 전반에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

◇"레이싱이 곧 브랜드"…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에 도전장

제네시스가 르망에 뛰어든 이유는 단순히 레이스 성적을 내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수십 년 동안 모터스포츠를 통해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축적해 왔다. 포르쉐와 페라리,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대표적이다. 제네시스 역시 모터스포츠를 통해 고성능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지난 4월 이탈리아 이몰라에서 열린 WEC 경기에서 두 차량 모두 완주에 성공했다. 이어 열린 스파-프랑코샹 6시간 레이스에서는 17번 차량이 8위를 기록하며 데뷔 두 경기 만에 첫 포인트를 획득했다.

르망24시를 앞둔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10일(현지시간) 진행된 예선에서 19번 차량과 17번 차량이 각각 11위와 13위를 기록하며 상위 15대에 주어지는 하이퍼폴1 진출권을 확보했다. 신생팀이 첫 르망 출전에서 두 차량 모두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첫 목표 우승 아닌 '완주'

다만 제네시스의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이 아니다. 첫 출전인 만큼 '완주'에 의미를 두고 있다.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리는 르망24시는 속도 경쟁을 넘어 차량 내구성과 팀 운영 역량, 전략 수행 능력을 검증하는 무대다. 공식 완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우승 차량 주행 거리의 70% 이상을 소화해야 하며, 경기 종료 시점에 차량이 실제로 트랙 위를 주행하고 있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르망24시는 완성차 브랜드의 기술력과 내구성을 가장 극한의 환경에서 검증하는 무대"라며 "제네시스가 첫 출전에서 완주에 성공할 경우 유럽 시장에서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현수 기자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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