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선반영하는 기조 이어져 상승폭 가팔라
가계대출 증가폭도 1년 10개월만에 최대치…이자 부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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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들도 시장금리 상승을 대출금리에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상단 금리는 7.5%를 돌파했고, 신용대출 금리도 6% 중반으로 치솟으면서 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더욱 가중되는 형국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 신용대출 상품(은행채 12개월물)의 금리는 4.59%~6.20%였다. 지난 4일(4.49%~6.06%)보다 하단은 0.1%포인트, 상단은 0.14%포인트 뛰었다. 금리가 4.18%~5.70%였던 지난달 8일과 비교하면 한 달 새 금리 상단이 0.50%포인트 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6개월물 신용대출 상품 금리도 3.86%~5.37%에서 4.07%~5.67%로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세도 가팔랐다. 5년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5대 은행의 대표 주담대 상품금리는 이날 기준 4.49%~7.51%를 기록해 7.5%대를 넘어섰다. 지난달 8일(4.40%~7.00%)에 처음 7%를 기록한지 불과 한 달 만에 금리가 0.5%포인트나 뛴 것이다.
대출금리의 가파른 상승은 은행이 대출 금리를 정할 때 기준금리로 사용하는 은행채 등의 시장금리의 상승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신용대출 상품의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은행채(무보증/AAA) 12개월물의 금리는 10일 기준 3.612%를 기록했다. 지난달 8일 3.180%에서 0.43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은행채 6개월물은 2.835%에서 3.118%로 0.3%포인트 가까이 올랐고, 주담대 준거금리로 쓰이는 5년물은 4.019%에서 4.366%로 0.347%포인트 높아졌다.
시장금리 상승은 환율의 영향이 크다. 중동 전쟁이 장기간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는 데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8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가 상승하게 되고, 이는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3.1% 상승하면서 2024년 3월 이후 26개월 만에 3%대를 넘어섰다.
이에 한국은행은 물가 대응을 위해 사실상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을 못박은 상황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커질 경우,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폭을 키우거나 더 빠르게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시중은행 대출 상품의 신규 대출 금리가 더욱 높아지는 것은 물론, 기존 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한층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의 단기적인 등락은 자주 있지만 현재와 같은 지속적인 상승은 흔치 않다"며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예고한 후 환율 상승 등 관련 지표가 따라붙어 시장금리가 상승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