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의 영접을 받으며 평양에 도착해 1박 2일간의 국빈 방북 일정에 들어갔다. 시 주석의 방북은 7년여 만으로, 북중 정상 간 만남은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을 계기로 방중한 이후 9개월여 만이다.
특히 이번 방북은 단순한 정상 간 교류를 넘어 북중 양국이 대외적으로 전략적 밀착을 과시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안보 협력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은 북한과의 전통적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고, 북한은 중국이라는 후견 세력과의 결속을 부각하며 외교적 고립을 완화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평양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중이 외교·법집행·군대 등 분야에서의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조 전략 협조 강화를 통해 각자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의 올해 첫 해외방문지로 평양을 선택한 점에 대해 사의를 표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국제사회가 전례 없는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며 "중국과 함께 지역과 세계 평화, 번영을 위해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방북에 앞서 노동신문에 기고한 글을 통해서도 "중조 두 나라는 서로 지키고 도와주며 운명을 같이하는 친선적인 사회주의 이웃"이라며 "중조 관계를 전략적 높이에서 보다 큰 발전을 이룩하도록 추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도 시 주석 방북의 상징성을 부각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1면 '중조 우호의 새로운 장을 함께 써 내려가자'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중 관계가 '피로써 맺어진 관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중조는 운명을 함께하고 서로를 돕는 좋은 이웃, 친구, 동지"라며 "이번 역사적 방문은 양당·양국 관계 발전의 새로운 청사진을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