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지속에 소비자물가·생산 비용 상승"
반도체 호황에 수출 선전…지난달 53.2% ↑
|
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중동 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호황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세는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국내 경제에 대해 '경기 회복세'로 판단한 KDI지만 한달 만에 '완만한 개선세'로 평가를 전환한 것이다.
평가의 배경으로는 중동전쟁 장기화의 여파가 실물경제에서 반영되기 시작된 점이 꼽힌다. 특히 원유 수송의 차질이 이어지는 만큼, 경기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석유정제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20.5% 감소한데 이어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5% 올랐는데,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였던 1998년 2월 이후 28년 2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3.1%의 상승률을 기록, 2024년 3월 이후 26개월 만에 3%를 넘어섰다. 고유가 지속에 석유류가 24.2% 오르며 소비자물가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항공료 등 유가 의존도가 높은 품목들의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며 근원물가 상승률도 2.5%를 기록, 전월 상승치보다 0.3%포인트(p) 올랐다.
KDI는 "고유가 지속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확대된 가운데, 생산 비용도 상승했다"며 "원유 공급 차질로 석유정제 생산과 석유제품 수출 물량이 감소하는 등 중동전쟁의 부정적 영향이 일부 가시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중동전쟁 개전 직후인 지난 3월 배럴당 128.5달러로 치솟았던 두바이유는 4~5월에도 100달러 초반에 거래됐다. 공급 불안에 따른 고유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수출 호황이 국내 경기의 개선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수출액은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을 중심으로 53.2%의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이어갔다. 그중 반도체는 182.5%, 컴퓨터는 309.8% 늘어나며 수출 상승을 주도했다. 그에 따라 무역수지도 269억5000만달러의 흑자를 거두게 됐다.
한편 최근 중동전쟁 영향과 외국인 국내주식 매도세가 겹쳐지며 원·달러 환율이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상승했지만, KDI는 금융시장이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중동전쟁의 영향으로 시장금리와 환율이 상승했으나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며 투자심리는 개선되는 등 금융시장 전반의 안정세는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