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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만나는 시진핑… 美 대체할 ‘글로벌 강국’ 외교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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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용재 기자

승인 : 2026. 06. 0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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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 金 초청으로 7년만에 방북
전략적 이해관계 맞물린 '정상회담'
中, 국제외교무대 영향력 확대 속도
北은 지방발전 등 경제적 지원 확보
김정은, 군수기업소 시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일 중요 군수기업소를 찾아 2026년 상반기 중요 무기 생산실태를 파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연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부터 1박 2일의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다. 시 주석의 방북은 2019년 6월 이후 7년여 만으로 양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이후 9개월여 만이다.

7일 외교가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중국 정상의 북한 방문은 이번을 포함해 4차례에 그친다. 외교가에서는 북중 양측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이번 평양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을 최근 국제 외교무대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행보의 연장선으로 해석한다. 시 주석은 올해 대미 관계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존 미국 동맹국 정상은 물론 미국·러시아 정상들과도 접촉하며 외교적 보폭을 넓혀 왔다.

특히 최근 핵보유국 지위를 강조하며 역내 안보 불안을 키우고 있는 북한에도 관여함으로써, 미국을 대체할 수 있는 글로벌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려 한다는 분석이다. 또 시 주석이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이재명 대통령과 상호 방문 정상회담을 마무리하는 등 상대적으로 한국 중심의 한반도 외교에 무게를 둬 온 점도 이번 방북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한반도 외교의 '균형추'를 맞추려는 행보라는 해석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시 주석이 올해 이재명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유럽 각국 정상까지 만난 뒤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면서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며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공백을 중국이 파고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밀착된 북러 관계로 약화된 대북 영향력을 회복하는 것도 과제다.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지속되고,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문제가 부상하는 가운데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의 '한반도 단검론'까지 제기되면서 중국으로서는 '대미 방파제'인 북한과의 전통적 관계 복원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역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특수가 약해지는 국면에서 중국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9차 당대회 준비와 지방발전 과제, 관광 유치 등을 위해 중국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대사대리는 "현재 북한 내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북한 경제에 대한 러시아 특수가 크지 않다는 방증"이라며 "북한이 국가적 과제를 이행하는 데 필요한 원자재 등은 대중 수입이나 중국의 투자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북중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중국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건설적 역할을 해나가길 기대한다"며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중국 측과 외교채널을 통해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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