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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4조’ 넘긴 완도금일 해상풍력… 국민성장펀드 활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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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 기자

승인 : 2026. 06. 0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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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림산업 개발권리 48.5% 하나펀드 이전 추진
남동발전, 국민성장펀드 활용해 PF 조달 검토
베스타스와 터빈 공급조건·가격 협상 조율 중
EPC 계약·WTIV 확보 병행…10월 착공 본격화
금일 황제도 전경
완도금일 해상풍력 사업 예정지인 완도 금일읍의 황제도 전경./완도군
완도금일 해상풍력 사업이 10월 착공을 앞두고 막판 사업 조율에 들어갔다. 한국남동발전은 이달 공동개발협약(JDA)에 따른 투자구조 정비를 추진하는 동시에, 글로벌 풍력터빈 제조사 베스타스와의 터빈 공급계약, 설계·조달·시공(EPC) 본계약,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착공을 위한 주요 계약과 금융조달 절차가 동시에 추진되면서 사업은 인허가 중심의 개발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건설 준비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남동발전과 함께 완도금일 해상풍력 공동개발 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영림산업은 이달 중 개발권리 이전을 위한 세부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현재 사업 개발권리는 남동발전 51%, 영림산업 49% 구조로 설정돼 있으며, 영림산업이 보유한 권리 가운데 48.5%를 하나금융그룹이 조성한 하나모두성장펀드로 이전하기 위해 가격 협상에 돌입한 상태다.

이번 거래는 특수목적법인(SPC) 지분 매각이 아니라 공동개발협약상 개발권리와 향후 출자 권리를 이전하는 방식이다. 남동발전은 지분 권리 조정이 마무리되면 10월쯤 출자를 진행해 사업의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자금력이 부족한 지역개발사를 대신해 금융기관 펀드가 사업에 참여하면서 사업 초기 개발 중심으로 구성됐던 구조가 착공을 앞두고 공기업과 금융투자자 중심의 건설·운영 체계로 재편되고 있다.

최근 공사 지연과 기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완도금일 사업의 총사업비가 4조원 이상으로 증가함에 따라 남동발전은 투자구조 개편과 함께 국민성장펀드 활용도 추진하고 있다.

국민성장펀드는 첨단산업과 에너지 전환 등 국가 전략산업에 민간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조성된 정책금융 프로그램으로, 앞서 신안우이 해상풍력이 1호 사업으로 선정돼 7500억원 규모의 대출 지원이 결정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국민성장펀드 참여가 성사될 경우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에 대한 금융시장의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향후 PF 조달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사업은 4분기 정도 PF를 예상하고 있고 기존 착공 예정 시기인 10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공공사업이다 보니 신안우이보다 좋은 투자 조건을 갖추고 있어 국민성장펀드 등 정부나 민간에서도 적극적인 협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해상풍력의 핵심기기인 터빈 공급 협상도 속도를 내고 있다. EPC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국전력기술은 지난해 체결된 베스타스와의 터빈 공급 우선협상 계약 내용을 놓고 올해 초부터 본계약 체결을 위한 세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가격과 공급 범위, 책임 분담 구조 등을 재조율하고 있으며 협상 결과에 따라 전체 사업비와 공정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공공 해상풍력 경쟁입찰에서는 사업자가 입찰 단계에서 터빈 제조사의 공급확정서를 제출해야 한다. 다만 공급확정서 발급 시점과 실제 계약 체결 시점 사이에 상당한 시차가 발생하면서 낙찰 이후 가격과 계약 조건을 다시 조정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완도금일 사업 역시 이 같은 후속 협상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설치선 확보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 EPC 주관사인 현대건설은 한화오션의 대형 풍력터빈 설치선(WTIV) 투입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해당 선박은 2027년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에 우선 투입된 뒤 완도금일 사업의 주요 설치 공정이 예정된 2028년 순차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입찰 당시 베스타스가 제출한 공급확정서와 자체 표준계약안 때문에 가격 협상에 어려움이 있지만 상호 협의가 가능한 부분부터 조율을 추진하고 있다"며 "설치선 투입이나 부품 공급 등 세부 역무를 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 최종 계약 금액도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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