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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대만으로… 삼성·SK·LG 뛰어든 반도체·피지컬AI 외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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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6. 06. 0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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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서울서 총수들과 '삼겹살 회동'
로봇·자율주행·AI 인프라 협력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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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와 피지컬AI를 둘러싼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외교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번 외교전의 백미는 이번 주말 한국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방한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과 만나 반도체부터 피지컬AI 등 AI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논의를 이어간다. 앞서 지난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대만을 찾아 현지 최대 반도체 설계 기업(팹리스) 미디어텍의 릭 차이 CEO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으며, 최태원 회장은 이미 현지에서 젠슨 황 CEO를 한 차례 만나고 웨이저자 TSMC 회장과도 회동해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 그간 엔비디아와 우리 산업계의 만남은 메모리반도체 수급 논의에 집중돼 있었지만, 이번에는 피지컬AI로 그 범위를 넓히는 것에 의미가 있다. 황 CEO의 3박4일 간의 일정에는 다수의 스타트업도 포함돼 있어 산업계에는 엔비디아발 영향이 향후 AI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5일 오후 입국하고 곧바로 서울 성수동의 한 삼겹살집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 총수들과 '삼겹살 회동'을 이어간다.

삼겹살 회동에 총수가 참여하는 기업은 SK, 현대차, LG, 네이버 등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피지컬 AI로 영역을 확장해야 하는 과제가 있고, 미국 기업은 전반적으로 제조업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제조업 강국인 한국 주요 기업들과 협업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뿐 아니라 자율주행, 로봇,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까지 엔비디아와 협력할 수 있는 부문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최대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7일에는 잠실야구장에서 두산베어스 홈경기 시구에 나서고, 박정원 회장이 시타로 화답한다. 황 CEO는 엔비디아 창립연도 1993년을 의미하는 93번을 새긴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다. 두산그룹은 두산로보틱스를 통해 로봇에 오랫동안 투자하고 있다. 이날 시구 뿐 아니라 경기를 관람하면서 구장 내 별도 공간에서 로보틱스 및 피지컬 AI 협력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는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도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모멘텀이 필요한 국내 주요 기업들로서는 엔비디아와의 협업이 기업 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두산로보틱스만 하더라도 그간 지속적으로 영업적자를 봐 왔으며, 올해 겨우 흑자를 전망하는 실정이다.

지난 1일 황 CEO는 대만에서 국내 기업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한국에 로보틱스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엔비디아도 한국의 로보틱스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로보틱스 부문만 뜨거운 게 아니라 HBM에 대한 각 기업들의 물밑작전도 계속되고 있다. 주말 한국에서의 모임에 앞서 이미 대만에서는 수차례 HBM과 관련된 회동이 이어졌다. 지난달 이재용 회장이 현지를 찾아 릭 차이 미디어텍 CEO와 파운드리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텍은 대만 TSMC에 반도체 생산을 맡기고 있는데 TSMC의 생산능력이 꽉 찬 상태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 회장이 직접 차이 CEO와 마주 앉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어 대만 현지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 ICT 전시회 컴퓨텍스에서는 최 회장이 미리 황 CEO를 만났으며, 황 CEO는 SK하이닉스 전시 부스를 찾아 HBM4E 웨이퍼에 "Please make more(제발 더 만들어줘)"라는 문구를 남기면서 공고한 협력관계를 과시했다. 이어 최 회장은 웨이저자 TSMC 회장과 만나 차세대 HBM 개발을 비롯해 첨단 패키징 분야 등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으며, 전자제품 위탁생산 기업 폭스콘 류양웨이 회장과도 만나 AI 인프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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