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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수혈에도 깊어지는 LCC 고민…자본잠식·안전투자 ‘이중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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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06. 0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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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 자금 수혈에도 적자·부채 부담 지속
전문가 "운항·안전 미흡 가능성…정부 관리 필요"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27단계 적용, 소폭 하락...<YONHAP NO-5090>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 /연합
티웨이항공(트리니티항공)과 에어프레미아, 파라타항공, 에어로케이 등 일부 국내 LCC의 재무구조에 경고등이 켜졌다. 상당수가 자본잠식 상태이거나 과도한 부채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항공사가 모회사의 자금 수혈로 재무지표를 일시 개선했지만 근본적인 수익성 회복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환율과 유가 변동성이 장기화하면서 재무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항공업이 안전과 직결된 산업인 만큼 정부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항공업계와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총계 2조89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203억원) 대비 15% 늘었다. 대명소노그룹이 약 3000억원을 지원하면서 지난해 4분기 자본잠식은 벗어났지만 여전히 부채비율은 1947%에 이른다.

에어프레미아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467억원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파라타항공도 지난해 4분기 모회사 위닉스 지원으로 자본잠식을 일시 해소했지만 1분기 다시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돌아섰다.

에어로케이는 2023년 국토교통부로부터 재무구조 개선명령을 받았다. 이후 모회사 에어로케이홀딩스의 자금 지원과 무상감자를 통해 지난해 말 완전자본잠식을 가까스로 면했다. 하지만 부채비율은 4058%에 달했다. 이스타항공 역시 대주주의 자금 수혈로 자본잠식에서 벗어났지만 지난해 2443%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재무 건전성 악화가 안전 투자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일부 LCC의 경우 정비 일정 지연과 노후 기재 운용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면서 안전 경쟁력 확보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1분기 국적 항공사 가운데 가장 높은 정비 지연율인 1.9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적 항공사 평균 정비 지연율은 0.6%다.

에어로케이와 파라타항공은 평균 기령이 약 16년 수준으로, 국적 항공사 평균치(약 11년)를 웃돈다. 이밖에도 에어로케이의 올해와 내년 항공안전 투자 계획은 각각 308억원, 325억원으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타 항공사들과 비교해 보수적인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환율과 유가 변동성, 가격 경쟁까지 겹친 상황에서 LCC의 재무 불안이 구조적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재무구조와 안전을 함께 점검하는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윤철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항공업계 전반적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토부가 항공사업법에 따라 일정 부분 관리하지만, 항공사들도 법적 규제 대상이 될 정도까지 상황이 악화하지 않도록 조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상당수 LCC가 그 경계에 가까운 수준까지 재무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재정적으로 열악한 상황이 지속되면 운항관리나 안전관리가 미흡해질 가능성이 높아져, 국토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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