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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호 공격 ‘미상의 비행체’ 정체, 이란제 ‘누르’ 미사일...정부 대응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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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용재 기자

승인 : 2026. 05. 27. 18:30

누르 미사일, 이란 정규군·혁명수비대·친이란 세력 운용
“2발 발사했다는 점에서 공격하려는 의도성 명확”
박윤주 차관 “강한 유감·사과 요구, 외교 경로를 통해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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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제 '누르' 계열의 미사일에 피격 당한 HMM 나무호 선체./제공=외교부
정부가 27일 HMM 나무호를 공격한 '미상의 비행체' 정체를 이란이 생산한 '누르' 계열의 대함미사일로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이란에 대한 정부의 대응 조치가 주목된다.

27일 나무호에 대한 정부 합동조사결과에 따르면 나무호를 공격한 비행체 엔진 잔해는 이란산 터보제트 엔진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이란의 제조사 각인으로 추정되는 부분과 함께 이란 누르 미사일 특유의 하늘색 도장도 확인됐다. 전자기판 잔해물의 경우 20~30년 전 생산된 것으로 추정돼 나무호 공격에 사용된 누르 미사일은 구형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지난 10일 나무호 피격 사건에 대한 정부 합동조사단의 1차 현장조사 결과 발표 이후 나무호를 공격한 '미상의 비행체'로 이란이 활용하는 가성비 자폭드론, '샤헤드-136'를 지목한 바 있다.

류윤상 국방부 국제차장은 이날 정부 긴급브리핑에서 "(미사일) 발사원점은 확인할 수 없었지만 이란과의 거리가 90~100km 정도 내력에 떨어져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미행시간은 6~7분 정도 소요됐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누르 계열의 미사일은 이란 정규 해군과 이란혁명수비대, 친이란 세력들이 운용하고 있으며 일부의 경우 시리아로 수출된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이란 해군이 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사실상 나무호 공격 주체를 이란으로 특정했다.

다만 그동안 나무호 피격 공격 주체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던 정부는 이번 브리핑을 통해서도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규탄 성명 등을 내놓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강한 유감이나 사과 요구 자체에 대해서는 외교 경로를 통해 할 것이고 그게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나무호 진상 규명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이번 자리 자체가 이란에 대한 규탄 메시지의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국가의 선박이 피격된 바 있지만 공격 주체를 확정해서 정부가 이렇게 비판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한국이) 그나마 가장 투명한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밝힌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란이 한국 선박을 겨냥해 '의도성'을 가지고 공격을 감행했는지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다만 류 차장은 "지휘관을 해본 입장에서 두발을 쐈다는 것은 피해를 입히겠다는 것"이라며 "공격하려는 의도는 정확히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동안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며 공격 주체가 가려질 경우 '응분의 외교적 공세'를 예고한 상황인 만큼 이후의 후속 조치의 수준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정부는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이번 조사결과를 전달하고 재발방지를 요청했다. 박 차관은 "이란과의 협의를 미리 예단하지 않겠지만 강력한 규탄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고 사과도 요청할 것"이라며 "우리 선박의 안전, 재외국민 보호 부분에서의 소통도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호르무즈 내에서 피격 당한 선박 당사국들의 경우 규탄 성명 및 이란 대사 초치 등의 수준으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정부는 이 같은 사례를 참고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나무호에 대한 실질적인 피해 보상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이 주도하는 해양자유구상(MFC) 참여와 호르무즈 해협 안정 이후의 상황을 전제로 한 영국·프랑스 주도 다국적 군사작전 동참 검토도 상당한 진전을 이룰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 차관은 "미국의 구상, 영국과 프랑스 구상 등의 노력과 결의에 동참할 의지를 갖고 있다"며 "미측으로부터는 아직 추가적인 정보가 와야되는 상황이라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참여 여부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내 여전히 25척의 한국 선박들과 선원들이 발이 묶여 사실상 인질 상태라는 점에서 정부가 이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정부가 전후 재건 사업 및 양자 관계 등을 염두에 두고 이란 특사 파견, 이란 대사관 유지 등 대이란 관계를 관리해 온 만큼 적정 수위에서 이번 사건을 봉합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차관은 "호르무즈에 있는 선박·선원 안전 문제가 최우선"이라며 "우리 선박뿐 아니라 모든 선박들에 대한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점을 이란뿐만이 유관국들에게도 얘기하고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목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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