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법인 위상 '흔들'…효자법인서 실적 부진 장기화
외형 확장보다 리스크 관리…우량자산 중심 전략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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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중국 현지 점포 수는 총 60개로 집계됐다. 71개에 달했던 작년 3월과 비교하면 지난 일 년 동안 11개 점포가 문을 닫은 셈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의 중국 현지 점포가 지난해 24개에서 올해 19개로 5개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각각 3개 점포를 통·폐합했다. KB국민은행만 유일하게 6개 점포를 그대로 유지했다.
한때 은행 글로벌 실적을 책임지던 중국법인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과거 중국법인은 시중은행의 대표적인 효자법인으로 꼽혔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이 국내 기업의 최대 생산기지 역할을 맡으면서 관련 금융거래가 꾸준했던 데다, 중국 경제의 고성장 국면 속에서 현지 가계·기업들의 자금 수요도 컸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에는 4대 은행의 중국법인에서만 총 1250억원에 달하는 순익을 거두면서 글로벌 실적 상승세를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중국 경제의 고성장 흐름이 꺾이자 중국법인의 실적도 크게 나빠진 것이다. 지난해 4대 은행의 중국법인은 합산 47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최근 10년 중 가장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올해 1분기에도 순익 합계가 51억원에 그쳤는데, 이는 작년 동기(264억원)의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규모다. 오랜 경기 침체로 기업 부실이 빠르게 늘어난 데다, 순이자마진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것이 은행들의 설명이다.
실적 부진이 장기간 이어지자 각 은행들도 점포 수 감축 등 적극적인 영업망 재편을 통해 경영 효율화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중국법인의 총자산 규모는 각 은행의 주요 해외법인 가운데서도 상당히 큰 편이지만, 순익 규모는 하위권에 머무는 상황"이라며 "외형에 비해 수익성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어 은행들의 고민이 커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 전망이 여전히 밝지 않은 만큼, 각 은행은 올해 중국법인 영업에서 외형 확장을 통한 수익성 제고보다는 우량자산 확보와 효율성 개선에 주력하며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둔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중국법인을 구조조정 법인으로 분류해 내년 말까지 추가로 2개 점포를 통·폐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국법인 여신 포트폴리오에 중위험·중수익 여신을 일부 편입해 적정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