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22년 기다림‘ 끝낸 아르테타의 아스날, EPL 넘어 ’빅이어‘ 사냥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527010007893

글자크기

닫기

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5. 27. 12:01

아르테타, EPL 올해의 감독상 수상
벵거 이후 첫 아스널 사령탑 영예
리그 최소 실점·세트피스 극대화…
‘아르테타 축구’, PSG와 챔스 결승
clip20260527115825
아스날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 /AFP·연합
미켈 아르테타(44) 감독이 마침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지도자로 인정받았다. 아스널의 22년 묵은 우승 한을 풀어낸 그는 개인 첫 EPL 올해의 감독상까지 품으며 자신의 시대를 열었다. 이제 시선은 구단 역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향한다.

EPL 사무국은 26일(현지시간) "아르테타 감독이 아스널을 22년 만의 리그 우승으로 이끈 공로로 2025-2026시즌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2019년 12월 우나이 에메리 감독 후임으로 아스널 지휘봉을 잡은 뒤 첫 수상의 영예다. 아스널 감독이 EPL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2003-2004시즌 '무패 우승'을 이끈 아르센 벵거 이후 무려 22년 만이다. 역대 아스널 감독 가운데 이 상을 받은 인물은 벵거와 아르테타 둘뿐이다.

아스널은 지난 세 시즌 연속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올 시즌 승점 85(26승 7무 5패)를 기록하며 맨체스터 시티(승점 78·23승 9무 6패)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03-2004시즌 이후 무려 8060일 만의 우승이었다. 선수 시절인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아스널 유니폼을 입었던 아르테타 감독은 EPL 역사상 자신이 뛰었던 팀을 이끌고 우승한 첫 사례도 남겼다.

◇수비 조직력과 세트피스 강점, 최소 실점팀의 위용
아르테타 축구의 핵심은 조직력이다. 스승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밑에서 전술적 색깔을 배운 그는 아스널에 강한 전방 압박과 촘촘한 수비 구조를 이식했다. 올 시즌 아스널은 37경기에서 단 26골만 내주며 리그 최소 실점 1위에 올랐다. 리그 최다인 19차례 클린시트를 기록했고, 1-0 승리만 8번을 만들어낼 정도로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세트피스 완성도 역시 아르테타 체제 아스널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아스널은 이번 시즌 리그 69골 가운데 18골을 코너킥 상황에서 넣어 EPL 역대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프리킥 등을 포함한 세트피스 득점은 총 24골로 이 역시 리그 역대 최다다. 점유율 축구에 머무르지 않고, 세밀하게 설계된 패턴 플레이와 압박 강도를 더하면서 경기 지배력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선수단 정신력 관리 역시 눈에 띄었다. 아르테타 감독은 홈구장 라커룸에서 그라운드로 이어지는 터널 덮개를 없애 관중 함성이 그대로 선수들에게 전달되도록 했다. 훈련장 벽에는 '함께 역사를 만든다'는 문구를 새기며 팀 결속력을 끌어올렸다. 시즌 내내 중원을 지휘한 데클런 라이스의 존재감도 컸다. 라이스는 4골 5도움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우승 경쟁 최대 분수령이던 맨시티전 패배 뒤에도 "아직 끝나지 않았어"라고 외치며 팀 분위기를 다잡았다.

아르테타 감독은 한때 거센 비판 속에 흔들리기도 했다. 부임 초반 부진하며 경질론까지 나왔지만, 그는 방향을 바꾸지 않았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당시 "아르테타 감독은 훌륭히 자신의 일을 해낼 것"이라고 감쌌다. 결국 긴 리빌딩 과정 끝에 아스널은 가장 단단한 팀으로 변모했고 아르테타는 스승의 그림자에서도 완전히 벗어났다.

아스날의 시선은 이제 빅이어로 향한다. 아스널은 오는 3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파리생제르맹(PSG)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우승 시 창단 첫 챔피언스리그 정상과 함께 리그·유럽 제패 '더블'을 완성한다.
천현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