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는 통합관제 확대…노사 간 기준 마련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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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주요 조선소에서는 노조 반발로 현장 CCTV 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안전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에는 모두 공감하지만, 이를 구현하는 방식에서는 여전히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최근 조선업계는 생산성뿐 아니라 안전 관리 체계 역시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보고 있다. 실시간 모니터링과 사고 예방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생산 효율만큼 중요한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
이달 13일 열린 'K-조선 미래 비전 간담회'에서도 같은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기업의 고민은 분명하다. 조선소는 추락·끼임·화재 등 중대재해 위험이 상시 존재하는 대표적 고위험 사업장으로 꼽힌다. 업계가 CCTV를 비롯한 안전 관리 시스템 도입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것도 사고 예방과 신속한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당시 간담회에서 "개인 감시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점은 알고 있다"면서도 "스마트 안전 시스템 도입 시 사고가 20~30% 줄어든다는 분석이 있다"고 설명했다. 얼굴 마스킹이나 안면인식 차단, 즉시 데이터 폐기 등 기술적 보완도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조선업계 다수 관계자 역시 "현장 근로자의 업무를 하루 종일 들여다보는 개념이 아니다"라며 "사고 위험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관리 시스템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노동계는 강경하다. 안전 목적이라 하더라도 실제 현장에서는 인사나 징계 등 통제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기술 도입 취지와 별개로 현장에서 어떻게 운영될지에 대한 신뢰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셈이다.
해외에서는 싱가포르와 중동 지역 대형 조선소를 중심으로 CCTV 기반 통합관제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도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거제조선소 내 통합관제센터를 열고 고위험 구역에 AI·이동형 CCTV를 도입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미(美)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특수선 확대, 스마트야드 구축 등 큰 전환기를 지나고 있다. 사고를 줄이고 공정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결국 수주 경쟁력과도 연결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현장에서는 CCTV와 스마트 안전 시스템 논의가 수년째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다. 기술 도입의 필요성과 현장의 불안을 모두 외면할 수 없는 만큼 이제는 찬반을 반복하기보다 기준과 원칙을 더 구체화할 때다. 안전과 감시의 경계를 어디에 둘지, 현장의 신뢰를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