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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산책] 조금 불편해도 사랑 맞네 ‘뒷자리에 태워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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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05. 27. 11:11

전혀 다른 두 남자의 사랑과 성장 담아낸 퀴어 로맨스물
파격적 수위에 놀랄 수도…'콜 미 바이…' 하드코어 버전
연기·영국식 코미디 일품…27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뒷자리에 태워줘
27일 CGV 단독 개봉으로 공개된 영화 '뒷자리에 태워줘'는 '콜린'(해리 멜링·왼쪽)과 '레이'(알렉산더 스카스가드)의 만남과 이별을 그린 퀴어 로맨스물이다./제공=올랄라스토리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내성적인 성격의 청년 '콜린'(해리 멜링)은 크리스마스 이브 단골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바이커 복장의 미남 '레이'(알렉산더 스카스가드)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오래 지나지 않아 '레이'와 교제하기 시작한 '콜린'은 '레이'의 속내를 알 수 없는 행동에 당황해 하면서도 비밀과 규칙으로 가득한 상대의 세계에 조금 더 깊숙이 그리고 가까이 다가가려 애쓴다. 절대로 곁을 주지 않던 '레이'는 '콜린'의 이 같은 노력에 마음속 철벽을 서서히 거두기 시작하지만, 시한부 인생인 '콜린'의 어머니 '페기'(레슬리 사프)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27일 CGV 단독 개봉으로 공개된 '뒷자리에 태워줘'는 두 주인공이 게이란 점만 빼면 일반적인 멜로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발적 복종을 사랑이라 여기며 '을'(乙)을 자처하는 한 쪽과 연인의 헌신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갑'(甲)으로 행세하는 다른 한 쪽의 만남과 이별은 그리 새롭지 않은 이야깃거리다.

문제는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덜컥 관람했다가는 화들짝 놀랄 만큼 일부 장면의 표현 수위가 높다는 점이다. SM 성향의 게이 바이커들이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주고 받는 애정 표현의 수준이 일반적인 관객들의 시선에서는 '헉!' 소리가 나올 정도로 파격적이다 못해 다소 불편하게 여겨질 수도 있어서다.

그러나 이 같은 장애물을 어렵게 넘어서는 순간부터는 모든 게 조금씩 달라진다. 사랑이 깊어질수록 주체적인 자아에 눈뜨면서 진정한 독립을 시도하게 되는 '콜린'과 무뚝뚝한 '테토남'에서 속 깊은 '에겐남'으로 바뀌어가는 '레이'의 미묘한 관계 변화는 여느 청춘 로맨스물 이상으로 친근하고 달콤하게 와 닿는다. '다른' 사랑은 있어도 '틀린' 사랑은 없다는 보편적 진리에 충실한 이들의 모습은 이 영화의 역설적인 매력 포인트로, 첫 경험의 떨림과 가슴 저린 여운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하드코어 버전이라 봐도 되겠다.

아역 배우 시절 출연한 '해리 포터' 시리즈의 '더들리 더즐리' 역으로 익숙한 해리 멜링과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영국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로 국내 관객들과 가까워진 알렉산더 스카스가드의 연기 화음이 꽤 볼 만하다. 또 등장인물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합작하는 영국식 코미디도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부커상 심사위원인 작가 애덤 마스-존스의 단편 소설 '박스 힐'을 스크린에 옮겨 지난해 열린 제78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당연히 청소년 관람불가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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