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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철회 아닌 유보’… 勞勞갈등 탓에 조합투표 불씨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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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6. 05. 21. 17:54

22~27일 노조 조합원 투표 결과 변수
시스템LSI·파운드리 "소외됐다" 반발
DX부문선 교섭중단 가처분 신청도
전영현 부회장 "미래 위해 뜻 모아주길"

이번 삼성전자 노사 잠정 합의로 파업은 철회된 것이 아니라 '유보'됐다. 조합원 투표가 남았기 때문이다. 22~27일 노조 투표에서 잠정 합의안이 과반의 동의를 얻어야 파업의 불씨가 사라진다. 이보다 더 풀기 어려운 문제는 내부 갈등이다. 교섭 과정에서 비반도체 부문 직원들이 소외됐다는 불만이 극에 달해 일각에서는 교섭 중단 가처분 신청까지 진행 중이다. 법적 분쟁으로까지 비화하면서 '원 삼성'을 어떻게 회복하느냐도 과제로 남았다.

투표 결과에 대한 조합의 민심은 열어봐야 하지만, 가결됐을 경우 노조는 이번 특별성과급을 제도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회사 측은 이를 자사주로 지급하면서 현금 유출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주가 부양도 염두에 둘 수 있게 됐다. 성과급 지급을 위해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으로도 관측된다.

21일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이번 잠정 합의안은 앞으로 조합원 여러분의 의사를 모아가는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면서 "회사와 구성원의 미래를 위해 다 함께 뜻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의 최승호 위원장도 노조 공지를 통해 "이번 합의안이 조합원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면서 "잠정 합의안 투표의 결과를 조합원들이 주신 초기업 노조의 성적표로 삼겠다"고 전했다.

공지 이후 노조 내부에서는 잠정합의안에 대해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하다'는 의견과 '시스템LSI, 파운드리 사업부는 소외됐다'는 의견이 혼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성과급 배분 비율은 4(반도체 전 부문) 대 6(사업부)으로, 메모리 소속은 약 6억원, 시스템LSI·파운드리 소속 직원들은 약 2억원 수준을 받게 된다.

여기에 비반도체 부문인 DX 부문은 약 5000만원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반도체 부문 DS 내 적자 사업부보다도 못 미치는 금액에 내부 갈등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성과급이 성과인센티브(OPI)와 DS부문의 특별경영성과급 2가지로 구분해 지급하기로 한 데 따른 결과다. OPI는 기존대로 연봉의 50%가 상한이지만, 특별경영성과급은 상한이 없으며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활용한다.

특히 이번 교섭 과정에서 DX 직원들은 철저히 소외됐다고 불만이 높아지고 있어 잠정합의안에 대해서도 이견이 예상된다. 이미 DX 노조원 중 일부는 타결 전 교섭 중지 가처분 신청을 하며 법적 대응까지 나선 상태다.

잠정합의안을 두고서 재계에서는 성과급의 영업이익 연동 제도와 특별성과급의 자사주 지급에 주목하고 있다. 시총 1위 기업인 만큼 그 여파는 산발적으로 발생할 전망이다. 이미 자동차, 조선, IT, 통신업계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제공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애초에 삼성전자 사측이 제도화를 우려한 것은 산업이 하향 사이클로 돌입했을 때 투자나 고용 위축이 우려됐기 때문이었다. 이 같은 내용으로 산업계 전반이 수시로 갈등을 빚게 되면 결국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다만 자사주로 지급하는 것은 회사로서는 대규모 현금 유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데다가, 받은 주식을 매각하는 것도 기간의 제한을 뒀기 때문에 주가 부양 효과도 노릴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에서도 나름 최선의 결과물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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