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가려움증, 피부만의 문제 아닐 수도”
원인별 맞춤 치료·정밀진단 체계 구축
|
"만성가려움증 환자들은 여러 진료과를 방문하고도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 채 그저 증상 완화 중심 치료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가려움증을 단순한 피부 증상이 아닌 전신과 관련된 복합 질환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합니다."
이동진 한림대강남성심병원장은 18일 진행된 난치성가려움증센터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이번 센터 설립의 목표를 이렇게 밝혔다. 가려움증의 정확한 진단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환자별 맞춤 치료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가려움증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그러나 6주 이상 지속되거나 수면을 방해하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적극적인 진단과 평가가 필요하다. 피부질환뿐 아니라 다양한 전신질환과 약물 사용이 가려움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가려움증은 간·신장·갑상선질환, 알레르기와 면역 이상, 신경계 질환, 혈액종양 등 전신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약, 이뇨제, 진통소염제, 항생제, 항암제, 항경련제 등도 전신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어 약물과의 연관성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김혜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난치성가려움증센터장은 "가려움증의 50% 이상은 피부 질환에 의한 것이나 이러한 피부 질환조차 정밀하게 진단되지 않고 대증 치료만 하는 경우가 많다"며 "피부과 의사도 병변이 피부 질환에서 유래됐는지, 다른 내과 질환에서 비롯됐는지 한눈에 알기 어려워 정확한 평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늘고 있는 노인성 가려움증 역시 정확한 원인 파악이 필수다. 노인성 가려움증은 노화로 단순히 피지나 천연보습인자가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나, 감각신경 변화와 면역노화, 다약제 복용, 만성질환이 함께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어서다.
김 센터장은 "노인이 되면 감각신경도 함께 노화해 긁어도 시원해지지 않고 계속 긁게 되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며 "반복적인 긁기는 피부는 물론 신경 말단까지 손상시켜 염증을 키우고 다시 가려움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
|
특히 첩포검사는 생활 속 접촉성 알레르기 원인을 찾는 데 중요한 검사다. 염색약과 금속, 향료, 세제, 화장품, 고무, 직업성 물질 등 혈액검사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요인을 진단하는 데 활용된다. 오랜 기간 반복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았던 만성가려움증 환자에서 진단의 단서가 되기도 한다.
원인이 확인되면 환자별 맞춤 치료에 들어간다. 특정 성분이 문제라면 해당 물질 노출을 차단하고 피부 염증을 조절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환자의 상태와 가려움증 원인에 따라 약물 치료와 광선 치료 등 적합한 치료법이 선택된다.
김 센터장은 "의학적 검사와 문진, 질환 양상 분석을 통해 환자의 80~90%는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다양한 치료제가 등장하고 있어 이를 적재적소에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정확한 진단이 우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만성가려움증 환자 데이터를 축적하고 임상연구를 진행해 표준 진료체계를 구축하는 것 역시 센터의 목표다. 김 센터장은 "단순 진료를 넘어 환자 레지스트리 구축과 임상연구, 최신 치료법 적용 등을 통해 국내 난치성가려움증 진료체계를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정밀의학 기반 맞춤치료 체계를 구축해 가려움증으로 삶의 질이 저하된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