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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 투자·과감한 베팅 닮았다… 김동관式 미래사업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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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05. 10. 17:34

[승부사 김승연 M&A 전략]
한화 장남, 방산·해양·에너지 사업 총괄
KAI 지분↑·누리호 개발 기술 이전
필리조선소 확보로 '마스가' 역할 주도
"대형 투자 마무리가 리더십 핵심 과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승부사 DNA'가 장남 김동관 부회장에게 이어지고 있다. 김 부회장은 현재 방산·해양·에너지 등 그룹 핵심 사업을 전면에서 이끌며 차기 총수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차분한 성격으로 알려진 김 부회장이지만, 경영 스타일은 김승연 회장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기 실적보다 미래 산업 변화에 맞춘 선제 투자와 과감한 베팅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김 부회장은 태양광 사업 확대와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를 추진하며 그룹의 미래 사업 재편을 이끌어 왔다. 향후 한화의 대형 투자와 인수합병(M&A) 역시 김 부회장을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그룹 핵심 계열사의 주요 보직을 맡으며 사실상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및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한화오션 기타비상무이사로도 참여하고 있다. 방산·조선·에너지 등 그룹 핵심 사업 전반을 직접 챙기는 구조다.

한화그룹은 최근 항공우주·방산 사업을 차세대 핵심 성장축으로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3조원대 유상증자를 추진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재원 확보에 나섰다.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추가 확보했고, 이에 앞서 풍산그룹 탄약사업 인수를 시도했다. 지난해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누리호 기술 이전 사업자로 선정됐다. 김승연 회장의 숙원인 '한국판 록히드마틴' 전략을 김 부회장이 구체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는 지상 무기체계 중심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해양 방산을 담당하는 한화오션, ICT(정보통신기술)를 맡는 한화시스템 등을 연결해 육해공 통합 방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미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확대와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도전 역시 이러한 전략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한 해양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미국 필리조선소를 확보한 만큼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에너지 분야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 해상풍력 사업 확대에도 앞장서고 있다.

태양광 사업 역시 그룹 핵심 축 가운데 하나다. 김 부회장은 2012년 독일 태양광 기업 큐셀 인수를 계기로 태양광 사업을 본격 확대했고, 이후 북미 중심 생산 체계를 구축해 왔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미 최대 태양광통합단지 '솔라허브'의 완전 가동을 앞두고 있다. 태양광 셀·모듈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설계·조달·시공(EPC) 사업까지 밸류체인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일부 논란을 겪고 있다. 당초 2조4000억원 규모였던 유상증자 규모를 1조8000억원 수준으로 줄였지만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를 받았다. 조달 자금의 채무 상환 활용과 기존 주주가치 희석 우려 등이 시장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산업 활성화 흐름 등을 고려할 때 사업 자체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방산·조선과 달리 태양광은 김 부회장이 오래전부터 직접 챙겨온 대표적인 사업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성과와 부진 모두 김 부회장 책임론으로 연결되는 측면이 있다.

재계 다수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 성과가 김 부회장의 경영 능력과 미래 리더십 평가에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 사업 부진이 길어질 경우 그룹 내 영향력과 승계 구도 평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김 부회장의 경영 성과가 한화의 미래 사업 방향과 직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방산과 에너지의 대규모 투자와 사업 재편을 시장 신뢰 속에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향후 리더십 강화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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