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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악화로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고조되면서 당초 산업 협력 중심으로 예상됐던 의제의 방점도 '에너지·안보 대응 외교'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29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31일부터 사흘간 방한하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이어 4월 2~3일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국빈 일정을 진행한다. 이번 연쇄 정상외교에서는 인공지능(AI), 방산, 인프라, 원전, 우주·기술 협력 등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정상회담에서는 자원·시장 기반 협력과 방산 협력이 주요 의제로 거론된다. 양국은 그간 KF-21 전투기 공동개발 등 안보·방산 분야에서 협력해 왔다. 최근 중동 불안이 확산하면서 '공통 의제'인 에너지 수급과 공급망 안정 문제가 별도 현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프랑스와의 정상회담은 산업 협력을 넘어 다자외교 측면에서도 이해관계가 뒤엉켜 있다. 프랑스는 올해 주요 7개국, G7 의장국으로 6월 15일부터 17일까지 에비앙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중동 사태는 이번 정상회담의 테이블에 오를 메인 메뉴이다. 프랑스를 포함한 주요국들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항행 안전과 에너지 시장 안정 문제를 잇달아 논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도 원자력, 기술, 우주 산업 협력과 함께 국제 해상 교통로 안정, 에너지 안보, 공급망 대응 문제가 함께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정부는 현재까지 군사적 개입보다는 외교적 해법과 국제 공조, 비군사적 대응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번 연쇄 정상외교가 첨단 산업 협력 확대라는 기존 목표를 유지하면서도,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안보 리스크를 점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장기화할 경우 원유 운송과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미칠 파장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한국이 산업 협력 외교와 에너지 안보 외교를 병행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