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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올리브영 찾은 CJ 이재현 회장… 글로벌 확장 속 밸류업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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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03. 29. 17:32

외국인 특화 명동타운 매장 직접 점검
美 진출 앞두고 내부 구조·동선 확인
해외시장 성과 땐 기업가치 추가 상승
중복상장 규제에 합병 시나리오 부상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올리브영 센트럴 명동 타운'을 직접 찾으며 올리브영을 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전면에 세웠다. 연 매출 5조원대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기업가치 재평가까지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로 읽힌다.

29일 CJ그룹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명동에 새롭게 문을 연 외국인 특화 매장 '올리브영 센트럴 명동 타운'을 방문해 내부 구조와 고객 동선 등을 점검했다. 특히 '1호 고객'이라는 형식을 취한 점이 눈에 띈다. 단순 보고를 받는 수준을 넘어 소비자 동선을 따라 상품과 공간을 직접 점검하며 사업 경쟁력을 확인하려는 의도다.

명동은 올리브영 전략의 핵심 거점이다. 외국인 구매 비중이 약 95%에 달하는 상권으로, 188개국 소비자가 찾는 글로벌 수요의 테스트베드로 꼽힌다. 매장에는 22개의 유인 계산대와 영어·중국어·일본어 3개 국어 안내 서비스, 역직구 플랫폼 '올리브영 글로벌몰'을 연동한 온·오프라인(O2O)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 회장이 해당 매장을 찾은 것은 '명동에서 검증한 모델을 글로벌로 확장한다'는 전략을 점검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올리브영 측에 따르면 이 같은 운영 방식은 오는 5월 북미 오프라인 시장 진출의 첫발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매장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의 동선도 글로벌 고객의 쇼핑 흐름에 맞춰 진행됐다. 색조 화장품부터 건강식품, 마스크팩, 선케어까지 주요 카테고리를 살피며 상품 구성과 브랜드 전략을 확인했다. 특히 체험형 콘텐츠와 카테고리 특화 공간에 주목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경쟁력 확보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행보는 단순한 매장 점검을 넘어선다. 이 회장이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올리브영을 그룹 내 핵심 사업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올리브영은 이미 CJ그룹 내 최대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매출 5조8335억원, 영업이익 7447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리브영은 CJ ENM(K콘텐츠), CJ제일제당(K푸드)에 이은 세 번째 글로벌 축이다. 뷰티 생태계를 확장하는 플랫폼으로 키워 'K라이프스타일'을 전파하겠다는 전략이며, 미국 패서디나 1호점이 그 출발점이다.

현재 올리브영은 미국 법인 설립 이후 현지 매장, 물류 거점, 온라인몰 개편을 병행하며 유통망을 구축 중이다. 패서디나 매장 외에도 웨스트필드 센추리시티 등 추가 출점을 추진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블루밍턴에는 약 1100평 규모의 물류 허브를 구축했다.

그룹 내부에서는 미국 사업 성과가 단순한 해외 확장을 넘어 CJ 전체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배경에는 기업가치 문제가 자리한다. 시장에서는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최대 10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낼 경우 추가 상승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는 향후 IPO나 지주사 CJ와의 합병 과정에서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중복상장 규제 강화와 상법 개정 등 정책 변화로 올리브영의 IPO 대신 합병 시나리오가 동시에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올리브영의 기업가치가 높을수록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오너 일가의 지배력 확대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승계를 준비 중인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 미래기획실장은 지주사 CJ 보통주 지분 약 3.2%를 보유하고 있다. 우선주 전환 가능 물량까지 포함하면 약 6.5% 수준이다. 반면 CJ올리브영 지분은 11.04%로, 합병이 이뤄질 경우 올리브영의 기업가치가 높을수록 이 지분의 전략적 가치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올리브영이 보유한 22.6% 자사주가 전량 소각될 경우 이 실장의 지분율은 11.04%에서 약 14.3% 수준까지 상승하게 된다. 이는 향후 CJ 지분 확보 과정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은 이미 그룹 내 중심축으로 올라섰다"며 "미국 시장에서 성과를 낼 경우 CJ 전체 전략도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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