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지키려는 현대차, 넘으려는 기아… 윤효준 vs 정원정 ‘판매전쟁’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311010002953

글자크기

닫기

남현수 기자 | 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3. 10. 18:00

현대차 지난해 59만4559대 우세에도
기아, 50만대 선 유지하며 격차 좁혀
현대차 등락 반복… SUV 경쟁 차이
업계 "디자인 완성도 성패 핵심요소"
압도적 격차를 유지하던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국내 판매 차이가 점차 좁혀지고 있다. 기아가 SUV 경쟁력을 앞세워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이어가면서 현대차의 내수 우위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현대차가 '절치부심'해 반등 전략을 모색하는 가운데 윤효준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과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간 성과 경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제네시스를 제외한 현대차의 지난해 국내 판매는 59만4559대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54만5776대를 판매해 1% 성장했다. 현대차의 우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판매 차이는 이전보다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다.

최근 5년 흐름을 살펴보면 이런 변화가 명확하게 확인된다. 현대차는 2021년 58만8081대를 판매했지만 이듬해 55만3839대로 감소했다. 이후 2023년 63만5510대로 반등한 뒤 다시 60만대 아래로 내려오며 판매 흐름이 요동치고 있다.

반면 기아는 50만대 판매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23년에는 56만3660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판매를 달성했고 이후에도 54만대 안팎의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1996년 기록한 역대 최대 판매량(79만5941대)을 아직 경신하지 못하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같은 성과는 기아가 별도 프리미엄 브랜드 없이도 거둔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차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과 달리 기아는 과거 엔터프라이즈나 오피러스, K9 등 고급 세단을 판매했음에도 별도 프리미엄 브랜드 체계를 구축하지 않았다. 현재도 기아 단일 브랜드만으로 내수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부담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한때 내수 판매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였던 현대차와 달리 최근에는 기아가 SUV 경쟁력을 앞세워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현대차는 지난해 말 2년 만에 국내사업본부장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윤효준 전무는 지난해 12월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에 선임돼 국내 판매 확대와 시장 점유율 방어라는 과제를 맡았다.

윤 전무는 현대차 판매 조직에서 오랜 기간 영업과 판매 전략을 담당해 온 인물이다. 내수 시장 1위 수성과 판매 볼륨 확대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업계는 현대차가 세단과 SUV 라인업의 균형을 맞추는 판매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정원정 부사장은 2023년 기아 국내사업본부장에 임명된 이후 RV 중심 판매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판매 구조를 구축해 왔다는 평가다. 그는 글로벌 및 국내 판매 전략을 두루 경험한 판매 전문가로 기아의 SUV·RV 라인업을 기반으로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실제 최근 기아 판매의 중심에는 SUV가 있다. 쏘렌토와 스포티지, 셀토스, 카니발 등 주요 RV 모델이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브랜드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특정 모델의 흥행이 아닌 SUV 라인업 전반이 고르게 판매되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싼타페와 투싼, 코나 등 주요 SUV 모델이 기아 경쟁 모델 대비 시장 존재감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차이를 만든 핵심 요인으로 디자인 경쟁력을 꼽는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성능이나 옵션보다 디자인과 브랜드 이미지를 먼저 보는 경향이 강하다"며 "SUV 시장에서는 디자인 완성도가 판매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남현수 기자
김정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