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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BNH 계열 재편 속도… 윤상현 부회장, 그룹사업 새 판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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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02. 03. 17:55

건강기능식품 ODM 사업에 집중
화장품 부문 매각·철수 등 잇따라
콜마그룹 수직계열화 전략 굳히기
대기업집단 지정 앞두고 선제 대응
콜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은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윤여원 대표 체제에서 추진됐던 사업을 정리하고, 건강기능식품 ODM(제조자개발생산) 본업으로 회귀하는 모습이다. 약 2개월 사이 화장품 자회사 매각부터 사업부 양도, 브랜드 법인 청산, 중국 자회사 출자까지 굵직한 결정이 잇따르며, 그룹 내 사업 축을 다시 짰다. 콜마그룹이 사업 효율화를 강화하는 동시에 수직계열화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3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는 기존에 국내외에 총 6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국내에는 콜마스크, 에치앤지(HNG), 콜마생활건강, 근오농림이 있고, 해외에선 중국과 호주 법인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약 2개월 간 콜마스크 매각, 에치앤지 화장품 사업 양도, 콜마생활건강 청산, 중국 자회사 출자 등 계열사 절반 이상이 구조 조정 대상에 올랐다.

먼저 지난달 30일 콜마비앤에이치는 마스크팩 전문 제조 자회사 콜마스크 지분 97.9%를 한국콜마에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약 204억원이다. 매각으로 콜마스크는 한국콜마 아래 신규 자회사로 편입됐다. 그룹 내 화장품 ODM을 맡고 있는 한국콜마와 제조 역량을 일원화하기 위함이다. 콜마스크의 2024년 말 기준 자산총계는 약 460억원, 부채총계는 383억원 규모다.

같은 날 화장품·건강기능식품 제조 자회사 에치앤지는 화장품 사업부문 일체를 한국콜마 계열사 콜마유엑스에 양도하기로 했다. 양도가액은 195억원이다.

자체 브랜드 등 건기식을 온라인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B2C 사업을 담당해 온 콜마생활건강은 청산의 길을 밟게 됐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해 12월 17일 주주총회를 열고 콜마생활건강 해산을 결의했고, 해당 사업을 완전 철수하기로 했다. 청산 절차는 다음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2020년 설립된 콜마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B2C 사업을 담당하며 콜마BNH의 외연 확장을 시도했지만, 4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118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수년간 적자가 누적되며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전환된 해외 자회사에 대해서는 철수 대신 출자를 택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중국 건기식 ODM 생산법인 강소콜마미보과기유한공사에 약 266억원을 현금 출자했다.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향후 필요한 범위 내에서 추가 증자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현지 시장 환경과 실적 회복 속도 등을 고려해 사업 구조, 운영모델 변경 가능성이 있다.

그룹 차원에서 보면 콜마비앤에이치의 계열 재편은 콜마그룹의 수직계열화 전략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과정으로 읽힌다. 화장품 제조 역량은 한국콜마로, 브랜드 사업은 청산을 통해 정리되면서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기식 ODM에 집중하는 구조가 됐다. 각 계열사가 잘할 수 있는 영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그룹 전체로는 수직계열화의 밀도를 높이는 작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움직임은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가능성과도 맞물린다. 콜마그룹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산총액이 5조원을 넘어서며, 지정 요건에 근접한 상태다. 이르면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경우 계열사 간 내부거래, 일감 몰아주기, 부당 지원 등에 대한 공시·규제 강도가 크게 높아진다.

특히 동일 그룹 내에서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거나 거래 구조가 복잡한 경우 시장과 규제 당국의 해석 여지가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개편이 결과적으로 대기업집단 지정 이후를 대비한 선제적 대응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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