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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의 옷 입은 전통 '홍길동이 온다'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는 내년 1월 31일까지 마당놀이 '홍길동이 온다'가 펼쳐진다. 1993년 극단 미추가 선보인 '홍길동전'을 25년 만에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손진책 연출은 "옛날에는 홍길동이 신분의 벽을 넘는 인물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제도, 차별, 이념, 자본의 벽을 넘는 인물"이라며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모든 사람이 곧 홍길동"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배우들이 주인공을 연기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국립창극단 이소연과 소리꾼 김율희는 5m 높이에서 펼쳐지는 공중활공 연기, 마술, 애크러배틱 등 난도 높은 퍼포먼스를 소화한다. 1993년 초연 당시 홍길동을 연기했던 김성녀가 연희감독을 맡아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창작진은 K팝 안무를 살린 현대적 안무와 음악을 도입해 마당놀이에 젊은 감각을 더했다. 손 연출은 "마당놀이에는 한국인의 리듬과 흥, 신명이 녹아있기 때문에 젊은이라도 동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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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는 이달 28일까지 서울시뮤지컬단의 '크리스마스 캐럴'이 무대에 오른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구두쇠 스크루지가 세 정령을 만나 변화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번 공연은 스크루지를 단순한 악인이 아닌 현실에 찌들어 흑화한 어른으로 재해석했다. 원작에 없던 장면도 추가됐다. 스크루지가 마지막에 어린 시절의 자신과 조우하는 대목이 그것이다.
스크루지 역의 이경준 배우는 "악인이 사랑을 통해 변해가는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현재, 미래의 세 정령을 한 배우가 1인 3역으로 연기하는 점도 독특하다. 정령 역의 리사는 "세 정령은 결국 스크루지의 본성 회복이라는 같은 목표를 가진 하나의 존재"라고 설명했다.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 단장은 "'어른이'를 위한 뮤지컬"이라며 "자기 모습과 유사한 스크루지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연민과 위로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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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종합운동장 빅탑에서는 세계적 엔터테인먼트 그룹 태양의서커스의 '쿠자'가 28일까지 공연된다. 2007년 초연 이후 전 세계 23개국 70개 도시에서 800만명을 동원한 이 작품은 2018년 국내 초연 당시에도 20만명 넘는 관객을 모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올해 공연에서는 후프를 활용한 공중 곡예가 새롭게 추가됐다. 천장에서 내려온 후프를 잡고 발 하나만으로 매달려 움직이거나 줄을 몸에 휘감고 팽이처럼 회전하는 '에어리얼 후프'는 위태로움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이누이트족 전통놀이에서 영감을 받은 '샤리바리', 몽골 전통 예술 '컨토션', 엄청난 속도의 바퀴를 활용한 '휠 오브 데스', 밧줄 위를 걷는 '하이 와이어' 등 다양한 고난도 곡예가 펼쳐진다.
제이미슨 린덴버그 예술감독은 "극에서 항상 중요한 테마로 삼는 것은 인간"이라며 "감동과 재미, 위험 요소에 전통적 서커스 요소까지 아우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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