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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일반고 4년제 진학률 전국 최저…수도권 쏠림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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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형 기자

승인 : 2025. 12. 14. 11:30

서울 일반고 4년제 진학률 46.2%…비수도권보다 28.3%p 낮아
수도권 대학 쏠림 속 서울 학생 재수·전문대 선택 늘어
기숙사 지원 등 지방 학생 혜택과 구조적 격차 지적
대입 정시모집 대비 진학지도 설명회
13일 서울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2026 대입 정시모집 대비 진학지도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일반고 학생들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대학이 집중된 구조 속에서 서울 학생들은 서울·수도권 4년제 대학 진학에 실패할 경우, 비수도권 진학 대신 재수나 전문대 진학을 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4일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에 공개된 2025학년도 전국 1684개 일반고의 대학 진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대학 진학률은 79.0%였다. 이 가운데 4년제 대학 진학률은 63.5%, 전문대 진학률은 15.4%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권의 전체 대학 진학률은 64.2%로, 경인권(75.7%)과 비수도권(85.7%)에 크게 못 미쳤다.

특히 4년제 대학 진학률 격차가 두드러졌다. 서울권은 46.2%에 그친 반면, 경인권은 55.5%, 비수도권은 74.5%를 기록했다. 서울 학생들의 4년제 진학률은 비수도권보다 28.3%포인트 낮았다. 반대로 전문대 진학률은 서울권이 18.0%로, 비수도권(11.2%)보다 높게 나타났다.

시도별로 비교해도 서울의 낮은 진학률은 두드러졌다. 17개 시도 가운데 4년제 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북(80.2%)이었고, 전남(77.5%), 충북(77.3%)이 뒤를 이었다. 서울은 46.2%로 최하위에 머물렀으며, 인천(54.5%)과 경기(55.7%) 역시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전문대 진학 비율은 인천이 24.8%로 가장 높았고, 제주(20.0%), 경기(19.4%), 서울(18.0%) 순으로 나타났다.

기초지자체 단위로 보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4년제 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 영암군(93.3%)으로 나타났으며, 상위 20개 지역은 모두 비수도권에 집중됐다. 반면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4년제 대학 진학률 하위 20곳 중 18곳은 서울에 몰렸다. 서울 자치구 중에서는 성동구가 40.1%로 가장 낮았고, 강북구(41.0%), 서초구(41.9%), 송파구(43.4%), 동작구(43.5%) 등이 뒤를 이었다.

종로학원은 이러한 결과가 대학 진학 과정에서도 수도권 집중 현상이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서울권 대학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서울 학생들이 수도권 4년제 대학 진학에 실패할 경우 비수도권 대학 진학보다는 재수·N수나 전문대 진학으로 방향을 바꾸는 사례가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비수도권 학생들은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할 경우 지방자치단체 등의 기숙사 지원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은 반면, 서울 학생들은 비수도권 대학 진학 시 학업 비용과 주거 부담 등을 이유로 진학을 망설이게 되는 구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학 진학이 서울권으로 집중되는 상황에서 정작 서울 거주 학생들은 가까운 4년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구조에 놓여 있다"며 "주거지와 먼 지역으로의 진학을 꺼리는 현실이 재수·N수 증가와 낮은 진학률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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